우리집 고양이는 어릴때부터 집에서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본적 없이 사람들과만 소통하고 지내서인지 식구들이 식탁에 앉아서 밥 먹으면 꼭 자기도 비어있는 의자에 앉아서 빤히 저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식탁에 의자가 6개이고 식구는 4명인데 1개는 꼭 이녀석 차지... 그렇다고 사람 음식에 탐을 내는 것도 아니고 (거의 사료만 먹음. 가끔 고양이캔, 아버지와 술 한잔 할때 구워먹는 오징어를 꼭꼭 앂어서 주면 좋아함) 자기도 한 식구라고 다들 밥 먹는걸 끝까지 앉아서 쳐다보고 있어요.
처음 집에 데려올때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는데, 8년이 된 지금은 이 녀석이 없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몇년 전 부터 독립해서 타지에서 일하고 있는 저로써는 항상 나이드신 부모님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가족입니다. 사진 속 고양이 표정을 보니 문득 우리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