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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23일인가.. 이제 좀 가물가물하다.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헬스 하기로 했다. 근데 아침 8시에 오기로 한 친구가 8시 40분이 되도 안오는거야. 오랜만에 만나서 운동 하는데 늦어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감정 컨트롤이 안되더라고. 친구가 와서 그래도 반갑게 맞이하고 운동하는데 그냥 기분이 좀 안 좋았다.
기분 안 좋은 상태로 운동에 집중을 하지 못해서 그런가... 처음 하는 운동을 해서 그런가. 부주의한 실수로 큰 눈 부상을 입게 됬어. 눈을 뜨니까 앞이 안 보임. 응급실에 가서 전문의 보고 진단 받고 그 후로 일주일간 의사 보러다님. 전방 출혈이라고 안구 내에서 외부의 충격에 의해 출혈이 일어나는건데 잘못하면 실명으로 까지 갈 수 있는 부상.
그렇게 뭐 아무것도 못하고 회사도 못가고 한 2주간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음. 움직이다 잘못해서 출혈이 일어나서 안구 내에 압력이 올라가면 신경 손상이 올 수 있어서. 그렇게 고통의 시간 속에 지내다 이제는 거의 예전과 구분 못할 정도로 완쾌됬는데 그래도 눈이라 그런지 참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요즘도 날 힘들게 한다. 벌써 거의 반 년이 지났건만...
조그만 장애를 가지는 거에도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지는데 저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 나도 부상을 당하고 항상 생각한 게 "이게 진짜 나에게 일어난 일인가"라고 의심했거든. 게다가 내가 정말 소중히 여기고 내 직업상 문서를 오랫동안 봐야 하기 때문에 정말 절망속에 지냈는데.
아마 그 사고가 없었으면 이렇게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맘을 이해할 수 없었을거야.
"그 사고만 없었더라면..." 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그 사고가 있었기에..."라고 생각하려 노력중이다. 형들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