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도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소주

집 지하실에
술.. 정확히는 소주를 400병정도 보관중임

20년전 내가 처음 소주를 먹기 시작하던 대학시절에 나온 술을 한짝 씩 한짝 씩 사서 보관해 두기 시작해서
참이슬 원년버전을 한짝 30병 후레쉬를 30병 그뒤에 레드는 종이박스로 20병 처음처럼을 비롯한 최근 유행하는 소주들을 모으다 보니 400병 내외가 되는거 같음
물론 지금은 보잘것 없지만...
앞으로 30년만 지나도 내가 모은 술은 30대 후반인 지금의 내또래가
현재 우리 아버지 세대인 50대나 60대가 되었을 즈음엔 이 흔하디 흔한 소주가 귀한 술이 될꺼 같은 기분 때문에 모아 두고 있음
뭐 아직까진 내가 모은 레어템은 2000년에 처음 모으기시작한 소주 30병이 가장 오래된 술이지만... 그 술이 2050년이 되면 귀한 술이 되어 있을꺼 잖아.
지금 최신상인 소주가 있을때
생각해봐 30년 뒤에도 그 소주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 부터 30년뒤에 모델 이효리나 모델 아이유의.. 스티커가 붙은 녹색 소주병을 황혼을 바라보는 또래 친구들에게 선물로 건냈을때... 그 표정이 어떨지
그래서 주량이 채 소주 반병이 안되는 내가

그날을 생각하며 기쁜마음으로 소주를 모으고 있어.

저거 좀 세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