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까 선요약
"성상품화와 매춘 관련해 펨코 전반적 여론이랑 다른 점 :
- 몸파는 여성은 엄연히 존중받아야 하는 성 노동자다
- 불법으로 성매매하는 것보다 성매매를 불법화한게 더 나쁘다"
대체로 마광수 교수하면 연극의 이해 수업을 많이 듣는데, 난 문학과 성 수업을 들었음.
사실 내용은 똑같음. 학부필수 교양이냐 학부선택 교양이냐 그것만 다른걸로 알고 있음.
수업들은지가 거의 10년이 지났는데 생각나는대로 다 써봄. 다소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수업 당시에도 교수님 말씀을 내가 제대로 이해못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음.
일단 마광수 교수님은 극극극극자유주의자라는걸 먼저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잘 갈거임.
마광수 교수님은 성의 상품화, 특히 매춘에 관하여 필요악을 넘어 일종의 사회적 필수악적인 것으로 보셨음.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는 각 개인의 욕망, 그 중에서도 그 가장 깊은 기저에 자리잡은 성적 욕망에 대한
의도적 금기와 그런 금기를 제도화하고 고착화하는 도덕과 법률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분이셨음.
성의 상품화와 매춘에 관해 교수님은 그 수요자와 공급자 양쪽에서 말씀하셨었는데
남녀 양쪽의 성 해방을 주창하시던 분인데, 이건 왜 대체로 수요자는 남자, 공급자는 여자라는 고정관념 그대로 말씀하셨는지는 나도 모르겠음.
아무튼 현대사회가 이렇게 다방면으로 억압하고 있는 개인의 성적 욕망을 합법적으로 풀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는 분명히 존재함.
문제는 이들을 위한 합법적 매춘이나 성인영상이 없다면 이게 오히려 성범죄 등의 다른 범죄로 연결된다는게 교수님 말씀이셨음.
아울러 이런 사회적 도덕규범과 규제는 자본주의와 결탁하면서 욕망해소의 계층화를 낳음
예컨대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은 그 사회적 지위에 기해 여성을 취할 수 있으나,
그 정도의 능력이 못되고 본인 스스로의 성적 매력도 떨어지는 사람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억압당할 수 밖에 없음.
매춘은 이들에게 가장 다이렉트하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억눌린 욕망을 해소케 해줌.
더 쉽게 말하면 잘생기고 돈많은 애들은 매춘 안해도 성욕 풀 수 있지만 못생기고 돈없는 애들은 그나마 매춘이 성욕 풀 수 있는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라는 거임. 근데 사회의 기득권인 잘생기고 돈많은 사람들은 도덕이라는 위선적 가면뒤에 숨어서 그런 욕망해소의 계층화를 여러가지 규제나 사회적 시선 등으로 억압하고 있음. 자신들은 그렇게 막아도 욕망을 해소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하지만 개인의 성적 욕망을 사회적으로 막아놓으니 문제가 다른 쪽으로 터지게 되고 그게 바로 현대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성문제들이라는 견해셨음.
한편, 공급자의 입장에서 보면 성의 상품화는
작가나 운동선수와 하등 다를바가 없다고 보셨음.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자신이 갈고 닦은 신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성 상품화의 본질이라고 보셨음. 그리고 이것은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단 성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다 통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함.,
애초에 마광수 교수님은 창녀는 성노동자라는 입장이심.
본인이 작가셔서 그런지, 수업이 문학과 성이라 그런지 문학작가와 비교하셔서 말씀을 하셨었는데,
유독 작가에게는 엄숙함을 이야기하고 성 노동자에게는 천박함을 이야기하는 사회의 태도가 환멸이 난다고 하셨음.
그런 태도는 양 쪽 모두를 옥죄는 것이라고 하심. 작가는 엄숙할 필요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 돈버는 사람이고,
성 노동자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돈버는 사람이기에 엄숙할 것을 요구하는것도 문제고 천박한것으로 취급하는 것도 문제라고 하심.
다만, 매춘과 관련하여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성의 판매라는 것은 한 개인과 불가분으로 체화되어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소비자가 어디까지가 소비 가능한 범위인지 모르고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정도임.
근데 그것도 사실은 억압된 성 문화에서 기인.
성 노동자들을 정당한 노동자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보다 아래의 존재로 여기고있다보니 그렇게 마음대로 선을 넘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지리들이 생기는 것. 자신들을 욕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어 구원해주는 구원자가 누군지 모르는 천치들.
성매매의 불법성과 관련해서는 역시 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셨음
혹 성매매가 현행의 법률을 위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일종의 혁명으로 봐야 한다고 하셨음. 사실 이 부분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내 기억으로는 이런 뉘앙스셨던것 같음.
성매매가 인간이 만든 법을 위반한 것이라면, 성적인 욕망을 억압하는 모든 규제들은 자연의 법을 위반한 것.
과연 어떤 것이 더 큰 잘못인가라고 반문하셨음.
여기까지가 마광수 교수님의 성 상품화와 매춘에 관해 수업 때 하셨던 말씀이었고.
그 밖에 하신 말씀으로 기억나는걸로는
"우리 학교 교훈이 뭐냐.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아니냐. 근데 그거 싹 다 개소리다.
진리는 언제나 단 한번도 우리를 자유케 한 적이 없다.
자유가 너희를 진리로 데려갈거니까 항상 자유롭게 사랑하고 섹스해라."
"그 너네가 책을 사줘야돼요. 내가 깜빵갔다오고나서 연금이고 뭐고 싹 끊겨서 책 인세말고는 돈 벌 방도가 없어"
"아이씨발, (이대로 말씀하심) 지난 번에 수업중에 담배피다가 쓰레기통에 던진 재에서 불이나는 바람에 이제 수업때 담배도 못피운다"
"중간대체 레포트 제출할때 어디서 뭘 들었는지 자꾸 이상한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같이 넣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 그렇게 하지말라구."
이 정도가 있음.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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