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에 사는 이만호(57)씨는 지난달 13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몰다 생사(生死)를 넘나드는 위험을 겪었다고 말했다. 집 근처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도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면서 차를 멈춰 세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페달을 잘못 밟았나 싶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수차례 번갈아 밟아보기도 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꽉 밟아봤지만,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속도가 시속 150㎞까지 붙는 등 약 30초 간 공포의 주행을 거듭한 이씨는 결국 오른쪽 축대벽에 차를 들이받으며 멈춰 세웠다고 한다. 수십m를 구른 차는 폐차 직전 상태가 됐고, 이씨는 오른쪽 늑골 5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접수된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브레이크 결함 신고 건수는 모두 19건에 달한다. 2018년 출시 당해에는 관련 신고가 없었지만 작년 4건에 이어 올해에만 15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인 코나 일반모델의 브레이크 관련 결함신고는 ‘0건’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되는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유독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차량 제조에 책임이 있는 현대차는 현재 자동차안전연구원과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자체 조사 중”이라며 “원인이 파악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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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