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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 양주에 있는 한 피시방에 밤 사이 도둑이 들어서, 컴퓨터 수 십대의 부품을 빼갔습니다.

코로나19 영업 제한으로 밤 9시면 문을 닫는다는 걸 노렸는데, 범인은 세 시간 넘게 피시방에 머물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제보는 MBC, 김건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의 한 상가 5층.

한 남성이 깜깜한 복도에서 두리번거리며 걸어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남성이 스티커로 CCTV를 가렸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한 PC방 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PC방 사장]
"뒷문으로 출근을 항상 하는데 (뒷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저는 '이게 왜 열려있지' 하면서 왔는데, 이게 이렇게 다 돼 있던 거예요."

책상 위에 있던 모니터는 모두 내려졌고 컴퓨터 본체는 뜯긴 채 책상 위로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PC방 사장]
"CPU랑 램이 있어야 하는 부분인데, 범인이 다 가져간 상태고. 이런 것(전선)도 다 빼놓고…"

범인은 새벽 시간 3시간 반 동안 PC방에 머물면서 컴퓨터 57대에서 핵심 부품을 훔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PC방이 추산한 피해액만 3천만 원.

코로나19로 인해 밤 9시에 문을 닫고 새벽 시간엔 아무도 없다는 점을 노린 범행으로 보입니다.

[PC방 사장]
"저희가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문을 닫을 시간이 없잖아요. 24시간 돌아가니까…"

범행은 대담했습니다.

먼저 PC방 내부를 녹화하는 CCTV 서버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PC방 사장]
"밑 쪽이 CCTV 영상 기계가 있던 자리인데… 저장된 기계 자체를 통으로 범인이 가져간 거예요."

PC방이 있던 5층에서 지하 1층 관리실까지 걸어 내려간 이 남성이 건물 전체 CCTV까지 모두 지우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관리사무실 직원]
"내가 근무했어요, 그날. 잠을 자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더라고… 사람 있나 없나 (확인하려고). 내가 여기 내다보니 계단으로 올라가더라고…"

[경찰 관계자]
"관리실에 있는 CCTV를 떼려고 그랬는데, 떼서 갖고 가려고."

경찰은 PC방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인은 이곳에서 컴퓨터 부품을 훔치고는, 무인 요금기로 와서 실행파일을 지웠습니다.

[정문효/PC방 본사 관계자]
"여기서 실행파일을 지워버리는 거거든요. (파일이 지워지면) 손님들이 이용을 못 하게끔 할 수 있습니다. 영업 방해라고밖에 안 보여요."

간 큰 범행이었지만, 곳곳에는 단서가 될 만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PC방 안에서는 담배꽁초와 먹다 남긴 음료수병이 발견됐고, 훔친 부품을 담아 도망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범행 전날 밤 무임승차로 지하철을 타고 양주역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검은색 모자에 점퍼를 입고 도주한 범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재환)


출처 [제보는 MBC] '9시 영업제한' 틈타…PC방서 3시간 넘게 절도 (imbc.com)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63401_34936.html


 댓글 새로고침
  • 파크멤버 2021.01.20 20:43
    자영업자들 고생하는데 벼룩의 간을 빼먹네 ;;;
    1 0
  • 코노요정 2021.01.21 07:37

    아이고...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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