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8&aid=0004536832
장례식 행렬에 모인 교인들./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COVID-19)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초정통 유대교 신도들이 저명한 랍비(유대교 율법교사)의 예루살렘 장례식에 몰려들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랍비 메슐람 솔로베이치크는 이날 99세로 타계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몇 달 동안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평소 정부의 방역 조치를 거부해온 초정통 유대교인 수천 명이 밀접해 거리를 활보하는 행진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현재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상태지만 경찰은 장례식으로 향하는 신도들을 해산시키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묘지로 가기 위한 교인들의 행렬이 지나가도록 차량의 교차로 진입을 막았다. 덕분에 교인들은 도심을 통과해 거리를 누볐다.
장례식 행렬을 위해 거리를 메운 교인들./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1만 명, 총사망자는 4770명으로 이웃나라에 비해 사망자가 적은 편이다. 백신 접종도 총인구 3분의 1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아 인구 비율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전선에도 불구하고 초정통 유대교인들은 전 인구의 11% 정도지만 코로나19 감염에서는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유행 사태에서도 초정통 교파들은 계속해서 신학교 및 회당 문을 열었으며 대규모 집회 형식의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러왔다.
일각에선 3월 말 총선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표 때문에 초정통 교파들의 불법을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앞서가는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감염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재개한 3차 록다운 조치를 한 주 더 연장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이동 제한은 물론 학교 폐쇄 및 비필수 경제활동 금지의 봉쇄령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