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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37&aid=0000259278

 

지난주 러시아 소셜미디어 브콘탁테(VK)에 사진 두 장이 올라왔습니다. 유기견 여러 마리가 함께 눈 덮인 길을 배회하는 사진이었는데요. 강아지 7마리 모두 푸른 형광빛을 띠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떤 강아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른빛을 뒤집어썼는가 하면, 어떤 강아지는 몸통 일부만 물들어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흰색이나 갈색 털이 남아있는 게 보이기도 했지요. 
 

러시아 제르진스크 화학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유기견들. 털이 푸른빛을 띠고 있다.〈사진=러시아 브콘탁테(VK) 〉


사진엔 강아지들이 만화 속 캐릭터와 닮았다는 장난스러운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신의 몸을 핥아서 독성 물질에 오염되지 않아야 할 텐데" "오염돼서 죽을 수도 있다"며 이 강아지들의 건강 상태를 걱정했습니다. 

강아지들이 발견된 곳은 러시아 제르진스크의 폐쇄된 화학 공장 인근입니다. 한때 아크릴과 시안화수소를 생산했던 이 공장은 6년 전 파산해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CDC) 따르면 시안화수소는 "산업용이나 화학 무기로 사용되는 물질로 노출되면 치명적"입니다. 

공장의 전 관리자인 안드레이 미스리벳츠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현지시각 11일)에 "공장엔 푸른빛을 띠는 황산구리도 저장돼 있었다"면서 "강아지들이 인근을 배회하다 그 위에서 굴렀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인근 지역 동물들의 털 색깔이 바뀌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강아지들이 어떻게 공장 근처에서 배회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강아지들은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후로도 털 색깔은 여전히 푸른색인데요. 강아지들을 진료한 수의사는 현지시각으로 1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동물들은 활동적이고, 혈액 검사상 문제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강아지들이 발견된 장소에 있던 배설물들에 대해선 독성 검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러시아 제르진스크 화학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유기견들이 구조돼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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