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사망자 줄여 발표했나…“우한서 연금 수령자 15만명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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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줄여 발표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온 후베이성 우한에서 연금 수령자 15만명이 갑자기 ‘증발’하면서다. 

2021년 1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조사팀의 방문을 맞아 경비원들이 후베이성 우한 화난수산시장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빈과일보는 17일 후베이성 민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분기 80세 이상 연금 수령자 명단에서 15만여명의 이름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초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현지 관리들이 이 기간 치러진 장례식과 매장 건수를 언론이나 대중이 따로 집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활동가들이 당국의 여러 공식 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후베이성 화장 건수는 41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37만4000건) 약 4만건 더 많았다. 2018년 1분기 화장 건수는 36만건이다.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우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869명이다.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도 이 수는 4636명으로 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현지 활동가 류쥔은 지난해 1분기 후베이성에서만 공식 발표보다 최소 5배가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매년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인데, 연금 신청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우한에서 추모 국화가 동이 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음력 새해 첫날 자정이 지나면 지난해 떠나간 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향을 피우고 흰색과 노란색 국화를 헌화하는 풍습이 있는데, 올해 우한에서는 춘제날인 12일 오전 국화가 일찌감치 동이 났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우한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감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징후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WHO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을 때 이미 유전자 서열이 상이한 13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