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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종교행위 반복 확인”
모녀가 숨진 채로 발견된 현장에 경찰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청양=뉴스1 |
지난 달 31일 충남 청양의 한 공원에서 알몸 변사체로 발견된 모녀는 추운 날씨에 종교의식을 치르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온갖 의혹이 꼬리를 물었던 40대 어머니와 미성년자 딸의 동반 사망원인이 특정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청양경찰서는 18일 “모녀의 동선을 기록한 폐쇄회로(CC)TV와 가족 등 주변 조사를 종합한 결과 두 모녀가 사고 당일 새벽 하천 물속에 들어가 모종의 종교의식을 치르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종교의식은 새벽시간에 강물에 옷을 벗고 씻는 것이어서, 이들이 물에 몸을 담근 상태에서 강추위에 저체온증으로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한 채 그대로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직접적인 사인은 다음주로 예상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두 모녀는 시신이 하천가에 있었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1m 정도 깊이의 물속에 엎드린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이날 청양지역의 새벽 날씨는 영하 5도 안팎으로 추웠다.
종교의식 도중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최종천 수사과장은 “다수의 CCTV를 확보해 동선을 분석한 결과 모녀가 이전에도 수차례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행동을 했다. 모녀 가운데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심취해 딸을 데리고 반복적으로 의식을 치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함께 숨진 딸(13)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의식에 동참했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종교의식과 관련된 특정 종교에 대해서는 “모녀의 행동은 일반적인 기독교의 침례의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기독교는 아니다”고 강조하고 “당일 행동과 이들이 믿었던 종교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어 구체적으로 거명하기 어렵고, 추가로 수사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족 등 여러 사람을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했지만 별다른 용의점은 찾지 못해 일단 타살 가능성은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나 약물복용, 자해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숨진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25분쯤 청양군 청양읍 지천생태공원 주변 하천에서 주변에 옷과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은 상태에서 주변을 산책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공원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청양읍내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휴대폰을 놔둔채 어둠속에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12시간 가량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시신 2구 모두 알몸 상태인데다, 외상이나 저항 흔적이 전혀 없고 자살로 추정할 만한 유서나 독극물 복용 흔적 등도 발견되지 않아 사망 원인을 두고 의문이 이어졌다.
지난 1일 부검을 실시한 경찰은 일단 저체온증을 직접 사인으로 보고 있다. 저체온증은 갑작스런 열손실로 인체의 중심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나타난다. 호흡곤란과 감각이 느려지는 증세를 보이다 28도 이하로 더 떨어지면 부정맥과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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