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에 사바나의 아침이 메인을 장식하던 시절의 개콘은 그리 군기가 빡세지 않았음
일단 개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분들중에
전유성과 임하룡이라는 개그계에서도 군기 안 잡기로 소문난(그치만 최양락한테는 못 참은)두 분이 계셨기 때문임
거기에 심현섭도 군기 잡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타입이었고
그래도 아예 없던 건 아니고 백재현이나 황승환 같은 사람이 꽤 무섭게 잡았다고는 하는데, 이것도 그전까지의 개그계 군기 문화에 비교해보면 꽤나 널널한 분위기였다고 함
그러다가 이제 심현섭들이 SBS로 이적하고 갈갈이 패밀리들이 주축이 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군기반장이 계속해서 떠오르기 시작함
제일 처음 두각을 드러낸건 바로 16기였던 김시덕
이분은 나이는 어리긴 했지만 말 그대로 기수가 개깡패였던지라 그냥 절대 복종했어야 됐음
밑에서 후술할 정형돈이나 김병만도 기수만 따지면 이분 후배임
거기에 다른 선배들도 거의 다 SBS로 이적한 상황이었던지라 개콘의 핵심인 갈갈이 패밀리 정도 빼면 건드릴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보면 됨
그치만 군기는 거의 안 잡았다고 함 오히려 리드하는 쪽에 가까웠다고도 하고
실제로 군기 관련해서 나쁜 말 나온 건 들은 적이 없는듯
그 다음 군기반장이 바로 정형돈
저때 한창 잘 나가고 있었고, 거기에 운동 좀 했던 사람이라서 무서웠다고 함
그치만 인터넷에 퍼진 썰처럼 부조리를 일삼던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굉장히 잘해줬다고 함
실제로 정형돈이 군기반장이다, 군기를 심하게 잡았다 이런 말은 많은데 하나같이들 자세한 썰은 없음
오히려 후배들은 정형돈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함
거기에 얼마 못 가서 예능으로 자리를 옮겼으니까 더더욱 말이 나올 일이 없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정형돈이 물러난 자리를 꿰차는 새로운 군기반장이 나타나게 되는데
바로 이 3명임
김병만하고 류담이야 워낙 유명하다지만 노우진도 군기반장으로 꽤나 악명 높은 사람이었음
지금 와서 보면 굉장한 라인업이지
물론 노우진이야 저 두명의 한참 후배니 나중에서나 활약하지만
이중에서 김병만은 정형돈하고 동기인 기수인데 정형돈하고는 다르게 선배 기수들한테도 병만이는 무섭다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악명 높았다고 함
다만 사라진 똥군기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이런 사람도 후배들한테는 잘 해주고 그랬다니까 어떻게 평가해야 될 지는 개개인의 선택에 달린 거 같음
아마도 본인이 갈군만큼 잘 해주는 전형적인 마초 스타일이라고 나는 생각함
근데 류담은 저런 게 없음
하다못해 다른 군기반장들은 뭔가 미담 같은게 한둘이라도 있는데 류담은 그마저도 없어
류담 결혼식때 개그맨들이 황현희 빼고 죄다 안 간건 유명하지(그 황현희도 말만 들어보면 그냥 간 거 같음)
그리고 그런 류담의 동기중에서 굉장히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게 바로 김진철 이 사람임
후배 개그맨을 각목으로 두들겨팼다가 그게 뉴스에까지 나오고 그 뒤로는 예전 인기를 회복 못하게 된 개그맨이지
근데 정작 후배나 동기들은 이 사람을 굉장히 옹호해줬음
평소에 군기를 잘 잡지도 않았고, 때리지도 않는 사람이었다고 함
오히려 그 위에 있던 저 김병만이 더 악명이 높았다고 하지
실제로 본인이 저 뒤에 인터뷰를 했는데 자기도 선배들한테 맞으면서 컸다고 했음
그게 누구일지는 본인만 알고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또 김병만이라고 생각하더라고
아무튼 그런 시기를 거쳐서 새로운 군기반장으로 장동민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쪽은 군기 잡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고 함
선배들이 군기 잡으라고 하면 앞에서는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 뒤에서는 내가 군기 잡았다 라고 말하라고 시켰다고 했다고 그럼
그러다 선배한테 걸려서 본인이 대신 맞은 적도 있고 적다보니 이것도 저 두명 같네
어쨌든 군기반장이라는 평가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후배들이 다 좋아했다고 함
사실 장동민만이 아니라 개콘 전설의 기수인 19기는 애초에 다들 군기 잡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고 함
유세윤이 그런거에 짜증나서 나간 건 유명한 얘기고
그리고 얼마 있어서 박준형을 포함한 갈갈이 멤버들이 MBC로 이적하게 되지
그에 맞춰서 SBS로 이적했던 김준호하고 김대희 같은 고참 개그맨들이 다시 돌아오게 됨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기는게
딱 이런 식으로 파벌이 갈리게 됨
사실 그전부터 김병만이나 류담은 군기반장으로 악명이 높긴 했지만 그래도 위에 갈갈이 패밀리 같은 선배들이 있으니까 나름 균형이 맞았는데 저 멤버들이 나가버리니까 단숨에 막을 사람이 없게 된거지
여기에 이수근도 김병만보다는 덜하지만 나름 악명 높은 군기반장이었으니 한순간에 김병만-류담-이수근-노우진으로 이뤄진 들어가면 못 나오는철의 포백이 만들어지게 됨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애초에 군기 잡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 김준호가 돌아오게 되니 자연스레 갈라지게 된거지(김대희 같은 경우는 군기를 잡은 전적이 있긴 한데 돌아오고부터는 유해졌다고 함)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김준호를 따를 수도 없었던게 김준호쪽은 프리하긴 하지만 이끌어주는 타입은 아니었고, 김병만쪽은 빡센 대신에 그만큼 뭔가로 보답해 줬다고 함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군기를 빡세게 잡은게 이분
방송에 한번 나왔던 물 못마시게 하는 군기를 잡은게 이쪽이라고 함
실제로 인성 관련해서 후배들한테 별로 좋은 말이 나오진 않음
뭐 저러다가 달인팀은 정글의 법칙으로 빠지고, PD가 바뀌고 하면서 저런 군기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고는 함
물론 아예 없어지진 않았고 최효종이나 김영희 같은 애들이 군기를 잡았다곤 하지만
다 적고 보니까 달인팀이 진짜 화려하네
김병만은 유명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