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준비를 하다가 정신이 피폐해져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해준 얘기가 생각났다.
자기 군대 후임이 호스트바에서 일하다 그만 둔 얘기였다.
걔가 결심을 한 그 날은 40대 아줌마 손님들이 온 날이었다.
한창 아줌마들이 자기 몸을 더듬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아줌마들이 테이블을 치우라고 했단다.
그래서 얌전히 테이블을 치웠더니 다짜고짜 옷을 벗어보라고 했다.
예?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치워보라고 말한 아줌마가 지갑을 열더니 테이블 위에 현찰을 뿌렸다.
그러고는 술병을 건네면서 한 마디 하는 것이었다.
"너 옷 다 벗고 몸에 술 들이부은 다음에 여기 한 번 뒹굴어 봐. 몸에 붙은 돈만큼 너 가지게 해줄게"
그 말에 다른 여자들이 자지러지게 깔깔댔다.
그 후임이라는 애는 그 말을 듣고 잠깐동안 몸이 움직이질 않다가,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하나씩 옷을 바닥에 벗어던졌다.
어느새 알몸 차림이 되자 아줌마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걔는 테이블로 올라섰다.
배부터 깔고 엎드리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이이서 굴러! 굴러!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후임은 눈을 질끈 감고 테이블 위를 데구르르 굴렀더랬다.
그런데 한 두 바퀴쯤 구르면서 엉덩이가 하늘을 향할 적에 갑자기 손바닥 하나가 왼쪽 엉덩짝을 후려치는 것이었다.
엉덩이는 지폐가 붙어 있어 종잇장이 찰싹 거리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맞은 엉덩이를 움켜줘고 구르기를 멈추니까,
자기를 때린 것으로 추정되는 아줌마가 웃겨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소파에 엎어졌다.
나머자 아줌마들은 계속 굴러! 뭐해! 라면서 연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후임은 결국 테이블을 완주하고 대략 13만원 정도를 얻어낼 수 있었는데,
"저 엉덩이 맞았을 때 만 원짜리 한 장 떨어져 나간 거 같아요."
라고 하니 아줌마들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뒤집어지면서 3만원을 더 쥐어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지폐들을 몸에서 떼어내고, 티슈를 뭉터기로 뽑아 제 몸을 닦고, 옷가지를 주섬주섬 입으면서 그 아이는 결심했다.
ㅅ.ㅂ, ㅈ같아서 못해먹겠다고.
그런데 요즘따라 너무 궁금하다.
나라면 얼마를 벌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