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을 끌고 길을 걷던 한 남성이 갑자기 정면으로 쓰러집니다.
놀란 시민들이 남성 주변으로 하나둘 모여듭니다.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한 시민이 남성의 의식을 확인하더니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시민이 119에 신고하자
소방 상황실과 영상통화로 원격 응급처치가 시작됩니다.
김미영 / 서울종합방재센터 119 상황 요원 : 제 속도에 맞춰서 가슴 압박해주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피투성이가 된 남성의 얼굴을 닦고,
시민 두 명이 번갈아가며 응급처치하는 사이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55살 김용호 씨는
시민들과 구급대원의 손길 덕에 사흘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김용호 / 구급이송 환자 : 그 사람 덕분에 저는 새 삶을 찾았고요.
그 사람이 모른 척하고 갔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겠죠. 땅속에 있겠죠. 엄청나게 고맙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발 빠르게 도움을 준 따뜻한 시민들의 관심이
두 남매와 아내를 둔 듬직한 가장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습니다.
영웅
세상이 아직은 살만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