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9년 3월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배치받습니다. 듣기만해도 꿀일거 같은 성남 판교 부근
식수인원 150명 남짓한 작은 초등학교같은 그런 부대. 거기서 그와 만나게 됩니다.
저는 09년 2월군번 루피형은 08년 4월군번
거진 아버지군번에 가까웠고 전 3소대 루피형은 1소대
작은 부대라 마주칠 일은 많았는데 친하진 않았던 그런 선임
전입오고 얼마되지 않아 제가 힙찔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루피형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당시 저의 페이보릿은 타블로와 제리케이
가사를, 정확히 말하면 메세지를 1순위로 놓고 음악을 듣던시기였습니다.
루피형은 당시 방구석래퍼정도였고 공식 작업물은 피쳐링으로 참여한 벌스 1개가 다였습니다.
루피형이 한 말중에 사운드를 위해 메세지는 포기한다라는 비슷한 발언이 있습니다. 면도와의 디스전 곡에도 비슷한 뉘앙스의 가사가 있고
이게 그 당시에도 저에게 매일 했던 얘기라서 낯설지가 않네요.
자기는 이제 먹통힙합은 안듣는다. 랩을 악기로 접근하였고 메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마인드를 아직도 지키고 있는거에대해 놀랍기도 합니다.
재밌는게 그 때 또 한창 본토에서 릴웨인을 필두로 사우스가 대유행이었는데 전 메세지충이라 가사를 알아먹을수 없는 외힙은 안들었었거든요.
먹통힙합 그만 듣고 외힙 그것도 사우스들으라고 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루피형은 전역후에 미국 유학을 갑니다. teezy란 이름으로 믹스테입을 한장내고 주목은 못받습니다. 이 때 페북으로 응원메세지 보냈었는데 이게 마지막 접점이네요.
당시에 몇가지 썰을 풀어보자면
1. 뭔가 농구 좋아할거 같은데 축구 좋아합니다. 주말에 애들 불러서 축구시켰습니다.
2. 국군방송에서 촬영와서 뭐 장기자랑같은거 하고 휴가증 주는 프로그램 있었는데 여기서 1등먹고 휴가 갔습니다. 허나 방송엔 5초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3.이건 많이 유명한 얘긴데 버벌진트 굿다이영이란 앨범이 어쩌다 3집이 되었는데 원래는 버벌진트랑 프로듀서 델리보이의 프로젝트 앨범 비슷한거입니다. 지금은 익숙한 시그니쳐 사운드가 당시만해도 좀 생소한 개념이었는데 델리보이의 시그니쳐사운드 인 델리보이 핫츄렉 이거 욕 진짜 많이 먹었는데 루피형 작품입니다. 루피와 델리보이는 아프로매틱이라는 크루로 같이 활동했습니다.
4. 아프로매틱크루리더 fobia가 dig it all 이란 ep를 냈는데 여기에 루피형 첫번째 오피셜 작업물이 있습니다. 딜레마 (feat. momentee)
momentee가 아마 첫 랩네임일거에요. 상당히 지드래곤 스러운 랩을 하니 들어보세요 풋풋합니다.
5. 09년 즘에 크라운제이가 상당히 잘나갔을 때입니다. fly boy 였나 im good이었나 본토에서 먹혔었는데 암튼 크라운제이 되게 좋아했습니다. 도끼도 사우스를 표방한 음악을 할때인데 도끼는 진짜 사우스가 아니고 크라운제이가 진짜다 요런 비슷한 말을 했었습니다.
힙합 사이트에 올렸어야 하는데 한창때 열심히 다니던 힙플은 망했고 엘이는 아이디가 없어서 pgr에 남겨봅니다.
글쓰는 제주가 없어서 뭔가 난잡한데 결론은 루피형 성격좋고 군생활 잘했다. 이상입니다.
출처: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78523
루피 군생활 잘한 군필임.
축구를 좋아했다는거 보니 펨코도 했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