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말 쯤 2번째 유격을 가게됨.
조교 교관을 우리부대에서 담당했기에 조교, 교관들이랑 친했었음.
화생방 코스에 도착했는데 교관이 하필이면 대대에서 장난끼 제일 많은 중사였음.
내가 인솔하는 조가 먼저 도착해서 교관이랑 노가리 까는데 멀리서 어리버리한 초임 하사가 인솔하는 조가 올라오는게 보임.
그 순간 교관의 눈이 번쩍이더니 조교보고 CS캡슐하나 가꼬오라고 시킴.
미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화생방 가스는 이렇게 캡슐약 처럼 생긴 CS캡슐을 태워서 만드는 거
아무튼 그 교관은 담배를 하나 꺼내고 담뱃가루를 절반쯤 빼내기 시작.
그 다음 CS캡슐을 까서 가루를 담배에 채우고 나머지 담뱃가루로 다시 채움
즉 담배 중간엔 CS 가루가 들어있는 악마의 담배가 완성됨.
초임 하사 조가 도착하고 난 뒤 교관은 세상 착한 표정으로 인솔하느라 고생했다고 담배한대 피라고 하사에게 권함.
훈련에 지쳐있던 하사는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허겁지겁 담배에 불을 붙이고 빨기 시작.
이때부터 교관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음.
모든 과정을 본 내 표정도 저랫음.
결국 CS가루가 타기 시작하면서 농도 100% 화생방 가스를 폐호흡으로 들이마신 하사는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뒹굼 ㅠㅠ
교관은 깔깔 거리고 넘어가고 하사는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엉엉 울더라 ㅠㅠ
진짜 내가 실제로 본 인간중에 제일 악독한 인간이었다.
고소가능각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