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국영 방송사가 미세먼지의 장점을 보도해 중국 언론과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중국중앙TV(CCTV)는 9일 인터넷판에서 스모그 안개가 국가와 개인에게 평등, 단결, 명석함, 유머, 지식 등 5가지 이점을 준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CCTV는 벼락부자라도 서민들이 들이마시는 스모그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사회 최하층이 평등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으며, 모든 도시와 마을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기 때문에 중국 국민이 더 단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생각하게 되므로 더 명석해지며, 스모그 관련 농담을 하면서 익살스러워지고, 기상학과 화학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상하이 등 중국 동부 도시들이 짙은 스모그에 뒤덮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안전 기준치의 24배 수준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는 반발을 샀다. 중국 베이징뉴스는 10일 이 보도가 공산당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아첨꾼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베이징뉴스는 “국영 방송사가 대중에게 자신들의 지능 수준을 강요한다”며 CCTV가 당에 대해 습관적인 아첨을 내보이고 관료집단에 영합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CCTV의 보도는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가 운영하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관영 매체가 스모그 때문에 어딘가 다친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멍청한 사람 눈에는 모든 사람이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 같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평등..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