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891 추천 수 1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전여친 남친 생겨서 기분도 꿀꿀하고,

 야심한 주말 밤 할 일도 마뜩잖아서 썰 한 번 풀어본다.


 2년 전, 군대 막 전역했을 무렵이었다.


나는 전역하자마자 친구랑 같이 동탄에 숙식 노가다 하러 갔다. 태어나서 동탄이란 곳을 처음 가봤다.


 당연히 연고도 뭣도 없었다.


 노가다 숙소는 동탄에서 조금 떨어진 화성 어디 쯤이었는데, 거기가 수원 영통(?)이랑 가까웠다.

 (참고로 수원 영통이란 데도 그때 처음 들어봤다. 듣자 하니 수원의 번화가 중 한 곳이라더라)

 월~토 일하고 일요일 하루 쉬었는데,

 토요일 일 마치고 숙소만 들어가면 외로움에 사무치더라.


 나는 친구랑 같이 영통가서 술도 마시고 여자도 만나고 그러고 싶었는데


 같이 간 친구 새끼는 여자에 관심 없고, 일마치면 피시방 가서 롤만 줄창나게 하던 애였다.


 혼자 가기도 뭣하고,

 친구 빼면 숙소에 다 30대 중후반 형님들인지라 그분들이랑 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소개팅/랜덤채팅 어플 쪽으로 손이 가더라.


 그런데 당시 나는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 돼서 머리도 짧았고, 그렇다고 까까머리 커버할 와꾸를 보유한 것도 아니라서


 이게 어플이 돈만 쳐 잡아먹고 되지가 않더라.


 한날 현타와서 다 지워버리려 했는데 그래도 충천해 놓은 포인트가 아까워서


 랜챗 어플에서 그냥 보이는 여자란 여자한테는 다 쪽지 싸갈겼다.


 그러고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답장이 오더라.


 당시 기준 나보다 2살 연상이었고 취준생(백수)라고 했다.


 어찌어찌 대화가 이어졌고 카톡까지 연결됐다.


 기대만발로 카톡 프사를 딱 봤는데.... 흠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보정을 씨이팔 떡칠을 해 놨는데,

 당시에 유행하던 스노우인지 지랄인지 면상에 수염 그리고 짐승새끼 귀 달고 하는 그런 프사였다.


 보정빨로 평범 정도였다. 보정 빼면 그 미만일 게 자명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다지 현명하지 못했다.


 실물이 나을거라고 최면을 걸었다.


 일부로 가슴을 부각되게 찍은 프사.

 누가 봐도 씹돼지 살가슴인데 그때 내 눈에는 글래머로 보이더라.


 아무튼... 그쪽도 내 프사를 보고도 맘에 들었는지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가 토요일 노가다 마치면 영통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발 그것때문에 무신사에서 옷도 사고 올리브영 가서 눈썹칼 사서 눈썹도 다듬고 생전 발라본 적 없는 비비까지 바르고 출두했다.

 그때까지 내 인생 통틀어 최고의 꾸밈이었다.

 약속장소에서 폰 보면서 기다리는데 보톡 오더라.


"어디야?"

"나 여기 ㅇㅇ가게 앞에 청바지 흰티 입었어."

"아 찾았다!"


그러고서 누가 다가오는데


리얼 씨팔 구라 안치고 트리케라톱스 한 마리 걸어오더라.


 그때가 6월 초입인지라 슬슬 날씨 더워지는데

 그 뭐시기냐.... 테니스 스커트를 입었더라.

 근데 존나게 짧아. 허리 약간만 수그려도 팬티 보일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누나가 트리케라톱스였다.

 ㄹㅇ 다리가 내 2배는 되겠더라.


 보정떡칠에 턱이란 턱은 모조리 깎은 프사가 간신히 보통이였는데 실물은 어땠겠냐.


 호빵맨에 노랑 브릿지 머리 단 얼굴이더라.

 연예인에 비유하면 절구통에서 3시간 정도 구른 유인나가 40kg쯤 찐 느낌이었다.


 도망칠까 말까.

 찰나의 순간동안 오만 번은 고민했다.


 근데 이 누나가 외모 스텟 전부 친화력에 몰빵했는지 존나 살갑게 굴면서 아는 척하더라.


 그러면서 자기 치킨 먹고싶다길래 호프집겸 치킨집 가서 치킨에 맥주 마셨다.


 내가 말주변도 그닥 없어서 평소에 과묵하단 소리 드는데


 이 누나가 레크레이션 전공했는지 ㄹㅇ 나를 쉴 새 없이 말하게 해주더라.

그리고 리액션도 존나 좋았다.

 내가 그 누나 별명은 못 들었는데 아마 영통의 유재석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나도 점점 이성으로는 절대 아니지만,

 이 먼 타지에 술한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호감이 점점 생겼다.


 근데 트리케라톱스는 트리케라톱스인지 식성 쩔더라.

 혼자서 치킨 2마리 거의 다 먹다시피 하고 맥주 500cc 5잔 이상 빨더라.


 암튼 맥주도 들어가고 알딸딸해지니

 어색한 기류는 다 가시고 암튼 뭐 이런저런 썰 군대썰 노가다썰 그 누나 취준썰 암튼 신명나게 떠들었다.


 그리고 이제 가게 나서서 소화도 시킬겸 걸었다.


 근데 난 걍 정처없이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리니까 모텔 앞이더라?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누나가 모텔 들어가는데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내가 


 "....모텔은 왜요?"


라니까


"에이 그냥 술도 깰겸 쉬는거지"


 이러면서 계산도 쿨하게 자기가 하더라.


 그때 도망쳤어야 했는데...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모텔 끌려갔다.


 그리고 문열고 현관에 모텔키 꽂는 순간 이 트리케라톱스가 나를 시발 벽으로 밀치면서 키스 박았다.

 벽에 밀쳐지는 순간 ㄹㅇ 두돈반에 치이는 기분 났음.


 와 시발....

 강간당하는 사람들이 왜 저항을 못 하는지  알 것 같도라.


 저항이고 뭐고 그냥 머리 새하얘지면서 몸이 굳어버렸다.


 막 키스 하면서 침대 쪽으로 끌고 가는데


 이러다 속수무책으로 따먹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지를 발휘했다.


"누.. 누나! 일단 씻고 해요."


 이러니까 존나 앙큼한 척 웃으면서 씻기 전에 담배 피우자길래 같이 맞했다. 말레 피우더라.


 그리고 나 먼저 씻으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씻고 나왔다.

 나왔더니 그 누나 알몸에 수건 하나 두르고 있는데 시발 무슨 집돼지 같은 모습 보고 있자니 술이 확 깨더라.

 술기운으로도 못 따먹는 정관수술 같은 누나였다 ㄹㅇ


 당연한 말이지만 가슴도 살이더라. 개씨팔.


"호호홍 금방 씻고 나올게~"


 교성 섞인 목소리로 그러고 화장실로 들어가더라.


 진짜 이때밖에 없다 싶더라.


 욕실에서 샤워기 물소리 들리는 순간

 군대에서 배운 등화관제 요령 되뇌면서 옷 주섬주섬 입었다.

 이때 구라 안 치고 갑자기 문열고 나올까봐 심장 터질뻔했다.


 옷 다 입자마자 신발에 발 욱여넣듯 하며 복도로 뛰쳐나왔다.


 그 누나한텐 미안하지만 도저히 못 하겠더라.


 엘베 기다리는 것도 초조해서 걍 비상구로 존나 뛰어내려 오고


 모텔 벗어나자마자 300m 전력질주했다.


 근데 술기운인지 뭔지 아드레날린 존나 솟아서 기분이 엄청 좋더라? 이래서 추노하나 싶음.

 얼마뒤에 전화 오던데 바로 차단박고 카톡도 차단박고 택시 잡아서 숙소로 돌아갔다.

 그 이후로 노가다 4개월 정도 더 했는데 한 번도 영통 안 갔음. 혹여 마주칠까 싶어서.


 돌이켜 보면 좀 미안하긴 하다.


 술먹고 대화 나눌 때는 재밌었는데 쩝....


 암튼 그 이후로는 소개팅 어플이나 이런 거 쳐다도 안 보게 됐음


 댓글 새로고침
  • 바라미이 2021.08.29 09:02

    ㅋㅋㅋㅋㅋㅋ

    0 0
  • 좋겟군 2021.08.29 09:11

    ㅋㅋㅋ불쌍해ㅜㅜ

    0 0
  • Tedo 2021.08.29 09:35

    쫓고쫓기는게..

    0 0
  • 위쉬매니 2021.08.29 11:15

    ㅋㅋㅋㅋ

    0 0
  • Ksjcj 2021.08.29 13:00

    0 0
  • Qrweafsd 2021.08.29 17:10

    ㅋㅋㅋㅋㅋ

    0 0
  • 견자단 2021.08.30 15: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0
  • 영이시기 2021.09.30 11:43

    그러는거 아냐 너같은넘때문에 메갈년들아 설치잖아 ㅋㅋ케

    0 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jpg 밀양 가해자 아내가 쓴 걸로 추정되는글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6.10 437 7
베스트 글 mp4 유세윤한테 멀미약 대신 니플패치 붙여준 장동민 ㅋㅋㅋ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6.10 377 4
베스트 글 mp4 리얼리티 연애 프로 인터뷰 한국과 미국 차이 2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6.10 407 4
베스트 글 jpg 몇분 전에 남친과 이별한 여자도 웃게 만드는 남자 1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6.10 491 4
베스트 글 jpg 30대 할망구로 보이는 일본녀 2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6.10 560 3
베스트 글 mp4 요즘 칼 근황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6.10 355 3
베스트 글 jpg 살인적인 뉴욕물가 근황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6.10 338 3
베스트 글 블박 불법 유턴차량한테 양보해준 이유 1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6.10 476 3
베스트 글 jpg 밀양 가해자 공개 끝난게 아니네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6.10 433 3
베스트 글 mp4 실제로 일본에 존재하는 디지몬에 나온 장소 ㅎㄷㄷ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6.10 231 2
464446 jpgif 신호대기중인 소 1 팔로알통 2020.10.13 51 0
464445 jpg 성남시민만 가능한 팁 게시글...국민지원금 혼선 계속.news 감자킹 2021.10.05 51 0
464444 jpg 짱깨발 미세먼지가 걷힌 최근 날씨 상황 막내휴일 2021.10.24 51 0
464443 jpg 점점 늘어나는 층간 흡연 갈등 막내휴일 2021.10.24 51 0
464442 jpg 유재석 주변 사람들이 종종 듣는 말 막내휴일 2021.10.24 51 0
464441 jpg 집주인과 세입자의 또 다른 대화 막내휴일 2021.10.24 51 0
464440 jpg 에너지 대란에 뒤집힌 탈원전 막내휴일 2021.10.24 51 0
464439 jpg 울진 산불 삼척 호산리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번져 나비박사 2022.03.05 51 0
464438 jpgif 쌀쌀한 아침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7 jpgif 사자 무리의 공격에 반격하는 벌꿀오소리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6 jpgif 어린 황구가 죽은 아빠를 매일 만나는 방법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5 jpgif 또 경비원 갑질 의혹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4 jpgif 희대의 병맛 실험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3 jpgif 20대들도 탐내는 환경미화원 경쟁률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2 jpgif 충치균 없애는 방법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1 jpgif 늙고 병든 반려견을 공터에 생매장…구조됐지만 이틀 만에 숨져 [기사]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30 jpgif 일본 언론에서 표현한 '4차 한류붐'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9 jpgif 컴 a/s 기사 부르면 무조건 출장비 주는거 당연한거 아님?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8 jpgif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는 미국의 종이 규격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7 jpgif 어른이 되면 맥주가 맛있다며?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6 jpgif [런닝맨] 다음 주 런닝맨 아이즈원 장원영 등장.GIF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5 jpgif 블랙핑크 인기가요 앵콜 무대 움짤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4 jpgif 헬스에 중독된 중대장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3 jpgif 어른이 되면 맥주가 맛있다며?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2 jpgif 국군의 날에 거행된 6.25 참전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 팔로알통 2020.10.13 52 0
464421 jpg 와이프가 오줌을 앉아서 싸라고 강요합니다 나비박사 2021.09.03 52 0
464420 jpg 촉법소년 범죄 증가 5년간 4만명…절도·폭력·강간 추행 순.gisa 1 나비박사 2021.09.03 52 0
464419 jpg 수술실 CCTV법 통과, 국회 문턱 넘었다…의료계 법적 투쟁 경고.gisa 나비박사 2021.09.03 52 0
464418 jpg 中청소년, 월~목요일 게임 못한다…금토일·휴일에만 1시간 허용 나비박사 2021.09.03 52 0
464417 jpg 스압) 유퀴즈에 나오셨던 해병대 1기 이봉식 옹 감자킹 2021.10.05 52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482 Next
/ 15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