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내 급식 부실 제보가 이어졌던, SNS에 이번엔 한 부대가 병사들에게 민감한 사적 정보를 캐물었다는 제보가 올랐습니다. 병사 부모의 재산과 학력에 여자친구 이름까지 파악하려 한 건데요. 마치 60년대 같은 이 상황에, 헛웃음이 나오는건 MZ세대 병사뿐이겠습니까.
구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A여단은 이달 중순 병사들에게 새로 제작한 '분대장 수첩' 100여 개를 나눠줬습니다.
분대장이 분대원들과의 면담 내용을 기록하는 '분대장 수첩'은 병사들의 고충을 파악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부대는 가족 재산부터 부모님의 최종학력, 직업, 월 수입, 그리고 '여자친구의 이름·주소·직업 및 교제기간'까지 파악하게 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중대장을 거쳐 부대장에까지 보고됐습니다.
윤형호 /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
"MZ세대 병사 기준에서 볼 때 프라이버시 수준이 높아졌는데 과도한 사생활 통제를 하는 관행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 부조리를 폭로하는 SNS 채널 육대전에 이런 사실을 제보한 병사는 "60년대도 아니고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부대에 이의를 제기하니 '왜 유난이냐'는 답만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육군 2작전사령부는 "해당 수첩에 부적절한 문항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 29일 수첩 100여 개를 즉시 전량 회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가리들이 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