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잡부니 노가다니 하는 인식만 있어서 엄청 빡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이 할 만했다. 몸이 고됐지만, 늘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더니 오히려 건강해졌다고 느낄 정도였다. 키 165㎝, 몸무게 55㎏으로 작은 덩치였지만, 일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인턴 아니면 비정규직이다. 매일 야근을 하는데도 박씨 월급의 절반 혹은 그 아래다.
그는 오히려 자기 직업이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뭘 해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차라리 더 많은 월급을 받고 그 돈을 모으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