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동방은 이후로 나 혼자 잘 못들어갔음. 첫째 이유론 너무 무서웠고 둘째론 꼭 같이 2인 이상 같이 들어오라는 부장의 말 때문이었음.

 

솔직히 정말 바쁘고 힘든 날엔 동방에서 쉬고 싶고 책이랑 과제도 동방에서 해야겠는데

 

늘 그 곳에 친구 1명을 붙여들어오기란 영 불편하고 친구에게도 미안한 일이 아닐수 없었음. (문자로 늘 "야 나 동방 좀 같이 가줘"라고 하기도 이상하고...)

 

난 그래서 책을 가지러 갈때나 물건을 챙길때 치고 빠지는 식으로 안전 불감증이라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들락거림.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났을 때였음.

 

이젠 동아리 방의 이상한 얼굴도 없는 것 같고 그날은 날씨도 쾌청한게 좋길래 아침 일찍 와서 조금 밀린 과제를 하기로했음.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동아리 책상에 주저앉아 놋북과 프린터 물을 보면서 피피티를 작성하는데...

 

동아리라면 어디든지 오래된 캐비넷, 얼마나 쓴건지 모를 서랍장들이 있을 거임. 그 쪽에서 딱! 하고 큰 소리가 들려왔음.

 

마치 어긋난 쇠와 쇳바퀴가 맞부딧치 듯이...

 

깜짝 놀라서 돌아다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중간에 두번째 캐비넷 문짝이 살짝 열려 있었을 뿐. (우리 동방에는 총 세개의 캐비넷이 있었음. 하나는 그동안 쓴 동아리 시집과 활동집. 사진첩과 전문 서적으로 차있고 두번째는 동아리 축제나 심심할 때 가지고 놀만한 물총, 음악시디 테잎과 잡동사니가 있었고 서번째 캐비넷은 많이 낡고 망가졌는지 뒤로 돌려져 옷이나 동아리 점버를 걸어 놓는 행거에 가려져 있었음.)

 

사실 이 때 뛰쳐 나갔어야 했는데 실수였음...

 

약간 놀란 상태였지만 이상한 점도 없고 딱히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다시 피피티 작성에 몰두 했는

데 이번엔

 

 떵! 딱!

 

하면서 캐비넷 쇠문짝이 두번 튕기는 소리가 들림. 난 잠깐 뒤를 보기 망설여졌지만 진정하고 뒤를

홱 돌아다봤음.

 

역시 캐비넷 문짝만 전보다 더 열려있고 이상한 점은 없었음. 난 자리에서 일어나 캐비넷 문을 쿵

소리 나게 닫았는데. 닫히면서 캐비넷은 약간의 쇳소리만 낼뿐 이었음.

 

그 순간 기분이 매우 속된 말로 X같았음. 이 성기같은 동방에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거의

다된 피피티를 마무리하고 일어설 생각을 하고 있었음.

 

책상에 앉지도 않고 피피티를 대충 완성한 뒤에 슬라이드 바로보기를 연타로 누르며 넘기는데 뒤

에서 이번에도 역시나

 

 딱! 딱! 따닥!

 

세번 정도 캐비넷 문이 튕기는 소리가 들림. 그리고 내 피피티 슬라이드 쇼도 더이상 슬라이드가

없다는 문구가 떴음.

 

그러나 나는 솔직히 그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일수 없었음. 가만히 내 놋북만 다 끝난 내 과제만 응

시하고 있었음. 숨소리도 죽이고... 가만히 응시했음. 20초? 아니 20초도 안되는 짦은 순간에 난 얼

음이 되버림.

 

적막이 깨지고 내가 갇혀있던 동방 문이 벌컥 열렸음.

 

그러더니 내 옆으로 동아리 선배가 뭐라뭐라 떠들며 들어옴. 대충 날씨가 좋다는 얘기였던거 같은

데 난 계속 숨을 죽이고 있었음.

 

선배는 내가 뭔가 이상한걸 눈치 채고 슬슬 다가와서 나한테 괜찮냐고 어깨를 흔들어보였는데. 난

잠시 망설이다가 검지로 내 놋북 모니터를 가리키고 선배를 거칠게 끌어당기고 나왔음

 


 

보통 피피티 슬라이드 쇼가 끝나고 검은화면이 유지됨. 내가 본 검은 화면에는 뒤에 캐비넷이 비쳐

있었는데 살짝 열린 캐비넷 문 안으로 그 파란 얼굴이 보임.

 

여전히 무표정인 그 얼굴이 웃긴건 이전과 달리 그 머리가 좌로 뉘여져서 이마 랑 눈동자만 열린 틈새로 보임. 솔직히 나랑 눈이 마주친것 같지는 않고 계속 나를 노려다보면서 언제 뒤를 돌아볼지 그리고 나를 언제 덮칠지 때를 기다리는 것 처럼 보였음.

 

난 선배가 들어왔을 때 놋북으로 그 얼굴을 가리켰는데 솔직히 그 얼굴이 선배에게는 안보여서 나

만 병신취급 받을 줄 알고 그런건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선배도 검은 스크린에 비친 그 얼굴을 보았

다고 함...

 

한동안 난 그 공방에 내 물건 다 챙겨나온뒤 들어가지 않았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jpg 연예부 기자들이 찐으로 빡쳤다는 풍자개그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577 5
베스트 글 mp4 오른팔을 위로 뻗는 장원영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417 4
베스트 글 gif 춘리 카리나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644 4
베스트 글 mp4 라스 출연한 뉴진스님이 짜증난 이유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49 3
베스트 글 jpg 씹덕 과외교사, 씹덕 제자의 최후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609 3
베스트 글 jpg 알몸 16초 공개하고 34억 받기 가능??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432 3
베스트 글 jpg 베트남 국결 취재하다 개빡친 PD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98 2
베스트 글 뉴스 [단독] '마약 투약' 30대 여성, 친언니 신고로 덜미 new 대단하다김짤 2024.09.02 171 2
베스트 글 mp4 쩌는 서예 누나 ㄷㄷ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401 2
베스트 글 jpg 할망구 비 오는데 우산 없이 가노 ㅋㅋㅋㅋ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492 2
475381 mp4 축구보려고 70인치 TV 구입한 아빠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68 1
475380 뉴스 [단독] 檢, 영화배우 한소희 모친 구속…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2 new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95 0
475379 jpg 남자아이돌 성적묘사 '알페스', '섹테'는 왜 놔둬?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35 0
475378 mp4 쩌는 서예 누나 ㄷㄷ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403 2
475377 jpg 이제와서 딩크 해제하자는 와이프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79 0
475376 jpg 중국에서 유명한 남대문 건어물 가게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93 1
475375 jpg 약혐) 내성발톱 쉽고 간단하게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21 2
475374 gif gif) 반도체 나노공정 수준 ㄷㄷㄷㄷㄷ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37 1
475373 jpg 티몬·위메프 사태 최대 피해자 떴다 ㄷㄷㄷㄷㄷㄷ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00 1
475372 mp4 알파메일 보고 난리난 여고생들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17 0
475371 mp4 ㅇㅎ?) ai가 만들어준 엔젤우몬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89 0
475370 jpg 한국의 성관념 근황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52 0
475369 mp4 바에 처음 간 사람이 간지나게 주문하는법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12 1
475368 jpgif ???: "잠을 적게 자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33 0
475367 gif 대한민국 울면서 웃는 연기 1 TOP 연예인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60 1
475366 jpg 아웃백에서 14만원어치 사주고 욕먹은 사람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86 1
475365 jpg 日 요코하마 쇼핑몰서 17살 여고생 투신…길걷던 32살 여성 등 2명 사망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34 0
475364 jpg 남학생과 성관계맺은 여교사의 근황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46 0
475363 mp4 존박, 바뀐 표기법에 결국 이름 결론 내림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54 1
475362 jpg 반응 싸늘한 카카오톡 신규 캐릭터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94 0
475361 mp4 칸예가 Fuxx Adidas를 외치는 이유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190 0
475360 jpg 베트남 국결 취재하다 개빡친 PD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99 2
475359 jpg 월 고정비 6만원도 안쓰는 초미니멀리즘 부부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27 0
475358 jpg 어떤 여시의 야스 후기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350 0
475357 jpg 조카 앞에서 뇌물 줬다고 한소리 들었음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02 201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016 Next
/ 19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