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동방은 이후로 나 혼자 잘 못들어갔음. 첫째 이유론 너무 무서웠고 둘째론 꼭 같이 2인 이상 같이 들어오라는 부장의 말 때문이었음.

 

솔직히 정말 바쁘고 힘든 날엔 동방에서 쉬고 싶고 책이랑 과제도 동방에서 해야겠는데

 

늘 그 곳에 친구 1명을 붙여들어오기란 영 불편하고 친구에게도 미안한 일이 아닐수 없었음. (문자로 늘 "야 나 동방 좀 같이 가줘"라고 하기도 이상하고...)

 

난 그래서 책을 가지러 갈때나 물건을 챙길때 치고 빠지는 식으로 안전 불감증이라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들락거림.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났을 때였음.

 

이젠 동아리 방의 이상한 얼굴도 없는 것 같고 그날은 날씨도 쾌청한게 좋길래 아침 일찍 와서 조금 밀린 과제를 하기로했음.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동아리 책상에 주저앉아 놋북과 프린터 물을 보면서 피피티를 작성하는데...

 

동아리라면 어디든지 오래된 캐비넷, 얼마나 쓴건지 모를 서랍장들이 있을 거임. 그 쪽에서 딱! 하고 큰 소리가 들려왔음.

 

마치 어긋난 쇠와 쇳바퀴가 맞부딧치 듯이...

 

깜짝 놀라서 돌아다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중간에 두번째 캐비넷 문짝이 살짝 열려 있었을 뿐. (우리 동방에는 총 세개의 캐비넷이 있었음. 하나는 그동안 쓴 동아리 시집과 활동집. 사진첩과 전문 서적으로 차있고 두번째는 동아리 축제나 심심할 때 가지고 놀만한 물총, 음악시디 테잎과 잡동사니가 있었고 서번째 캐비넷은 많이 낡고 망가졌는지 뒤로 돌려져 옷이나 동아리 점버를 걸어 놓는 행거에 가려져 있었음.)

 

사실 이 때 뛰쳐 나갔어야 했는데 실수였음...

 

약간 놀란 상태였지만 이상한 점도 없고 딱히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다시 피피티 작성에 몰두 했는

데 이번엔

 

 떵! 딱!

 

하면서 캐비넷 쇠문짝이 두번 튕기는 소리가 들림. 난 잠깐 뒤를 보기 망설여졌지만 진정하고 뒤를

홱 돌아다봤음.

 

역시 캐비넷 문짝만 전보다 더 열려있고 이상한 점은 없었음. 난 자리에서 일어나 캐비넷 문을 쿵

소리 나게 닫았는데. 닫히면서 캐비넷은 약간의 쇳소리만 낼뿐 이었음.

 

그 순간 기분이 매우 속된 말로 X같았음. 이 성기같은 동방에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거의

다된 피피티를 마무리하고 일어설 생각을 하고 있었음.

 

책상에 앉지도 않고 피피티를 대충 완성한 뒤에 슬라이드 바로보기를 연타로 누르며 넘기는데 뒤

에서 이번에도 역시나

 

 딱! 딱! 따닥!

 

세번 정도 캐비넷 문이 튕기는 소리가 들림. 그리고 내 피피티 슬라이드 쇼도 더이상 슬라이드가

없다는 문구가 떴음.

 

그러나 나는 솔직히 그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일수 없었음. 가만히 내 놋북만 다 끝난 내 과제만 응

시하고 있었음. 숨소리도 죽이고... 가만히 응시했음. 20초? 아니 20초도 안되는 짦은 순간에 난 얼

음이 되버림.

 

적막이 깨지고 내가 갇혀있던 동방 문이 벌컥 열렸음.

 

그러더니 내 옆으로 동아리 선배가 뭐라뭐라 떠들며 들어옴. 대충 날씨가 좋다는 얘기였던거 같은

데 난 계속 숨을 죽이고 있었음.

 

선배는 내가 뭔가 이상한걸 눈치 채고 슬슬 다가와서 나한테 괜찮냐고 어깨를 흔들어보였는데. 난

잠시 망설이다가 검지로 내 놋북 모니터를 가리키고 선배를 거칠게 끌어당기고 나왔음

 


 

보통 피피티 슬라이드 쇼가 끝나고 검은화면이 유지됨. 내가 본 검은 화면에는 뒤에 캐비넷이 비쳐

있었는데 살짝 열린 캐비넷 문 안으로 그 파란 얼굴이 보임.

 

여전히 무표정인 그 얼굴이 웃긴건 이전과 달리 그 머리가 좌로 뉘여져서 이마 랑 눈동자만 열린 틈새로 보임. 솔직히 나랑 눈이 마주친것 같지는 않고 계속 나를 노려다보면서 언제 뒤를 돌아볼지 그리고 나를 언제 덮칠지 때를 기다리는 것 처럼 보였음.

 

난 선배가 들어왔을 때 놋북으로 그 얼굴을 가리켰는데 솔직히 그 얼굴이 선배에게는 안보여서 나

만 병신취급 받을 줄 알고 그런건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선배도 검은 스크린에 비친 그 얼굴을 보았

다고 함...

 

한동안 난 그 공방에 내 물건 다 챙겨나온뒤 들어가지 않았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jpg 텍사스 공연 앞둔 qwer쵸단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74 4
베스트 글 mp4 황영조 “마라톤은 원시적인운동이야”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64 2
베스트 글 mp4 ㅇㅎ?) 중국의 테토녀 7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866 2
베스트 글 jpgif 빵댕이가 토실토실했던 이유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58 1
베스트 글 jpg 쿠우쿠우 먹튀사건 근황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95 1
베스트 글 jpg 11월 11일 동작역 쓰레기통 근황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88 1
베스트 글 jpg 와이프가 빼빼로 달라네요 5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70 1
베스트 글 mp4 쟁반노래방 레전드 이효리의 눕방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49 1
베스트 글 jpg 황인수가 윌커리와 경기 취소한 이유 요약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18 1
베스트 글 jpg ㅇㅎ) 중국 점심시간에 있는 문화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60 1
519429 mp4 ㅇㅎ?) 중국의 테토녀 7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873 2
519428 jpg 황인수가 윌커리와 경기 취소한 이유 요약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25 1
519427 jpg 목적이 뻔히 보이는 초딩들의 구매목록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74 0
519426 mp4 황영조 “마라톤은 원시적인운동이야”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68 2
519425 jpg 텍사스 공연 앞둔 qwer쵸단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80 4
519424 jpg 와이프가 빼빼로 달라네요 5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73 1
519423 jpg 11월 11일 동작역 쓰레기통 근황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94 1
519422 jpg 쿠우쿠우 먹튀사건 근황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99 1
519421 jpg 해외에서 유행하는 한국 밈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32 0
519420 jpgif 빵댕이가 토실토실했던 이유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62 1
519419 jpg 남사친 여사친이 연인으로 발전되는 순간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446 0
519418 jpg [단독] 혈세로 피의자 64명 태워온 캄보디아 전세기…비용 출처는 '오리무중'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231 0
519417 jpg 속보) 환율 1470원 돌파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223 0
519416 mp4 욕 하는 연기에 너무 과몰입 한 여배우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62 0
519415 jpg 황인수 정권 비상경보 뜸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293 0
519414 jpg 원/달러 환율 1470 돌파 ㄷ ㄷ ㄷ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118 0
519413 유튜브 제주항 - 중국항 불평등 협정 4 new 대단하다김짤 2025.11.12 221 0
519412 mp4 쟁반노래방 레전드 이효리의 눕방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51 1
519411 mp4 최근자 기안84 유튜브 근황ㅎㄷㄷㄷㄷ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38 0
519410 jpg 안동 여고생 부정행위 누명쓰고 극단적 선택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85 0
519409 jpg 일본인들을 집단 충격에 빠뜨린 사건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92 0
519408 mp4 해외에서 화제가 된 여기자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26 0
519407 jpg 레전드였던 여가부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338 0
519406 mp4 엄청 작은 강아지 대회 등장 ㅎㄷㄷ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263 1
519405 jpgif 동기 중에 존예녀 있음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11.12 500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778 Next
/ 20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