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가 언제부턴가 북마케도니아가 된 이유
해축팬들에게는 고란 판데프의 나라, K리그 팬들에게는 스테보의 나라로 유명한 북마케도니아
이 나라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마케도니아로 불렸음. 근데 언제부턴가 지도에서도 언론보도에서도 북마케도니아로 바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응? 이 나라도 분단됐나? 남마케도니아도 있나?'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님.
그냥 마케도니아가 북마케도니아로 이름을 바꾼 것.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는 그리스와의 국명 갈등 때문.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은 당연히 알렉산드로스 대왕으로 유명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에서 유래한 것.
이 마케도니아 왕국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변방 취급받긴 했지만 고대 그리스 세계의 일부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오늘날 그리스인들은 당연히 마케도니아를 자국 역사라고 생각함
이 마케도니아 지역은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북부 마케도니아가 오늘날 북마케도니아, 남부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주. 즉 그리스에도 마케도니아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음.
그리고 사실 고대에 마케도니아로 불렸던 지역은 남부 마케도니아고 이곳이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였음. 북부 마케도니아는 원래 마케도니아에서도 변방 지역이었음.
7세기경 북부 마케도니아 지역으로 슬라브족이 대거 이주해와서 슬라브족과 그리스계 주민이 융합됐고 이들이 오늘날 북마케도니아인이 됨. 그래서 북마케도니아는 슬라브계 언어를 씀. 남부 마케도니아는 여전히 그리스계 주민이 주류.
이런 상황에서 1991년 구 유고슬라비아가 분열되며 여러 국가로 쪼개졌는데, 그 쪼개진 국가 중에 북부 마케도니아 지역에 있던 나라가 나라 이름으로 '마케도니아'를 사용함.
그리스에서는 당연히 대분노. 엄연히 그리스에도 마케도니아 주가 있고 이쪽이 원조 마케도니아인데 그 변방에 있는 나라가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쓰는걸 인정할수 없다고 주장.
게다가 이건 역사 정통성과도 연결됨.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과 알렉산드로스가 어느 나라의 역사냐 하는 문제로까지 번짐. 양쪽 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했고 양국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름.
수십년간 이 문제로 양국이 협상을 벌이고 UN과 EU에서도 중재를 시도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음
30여년간에 걸친 분쟁 끝에 2019년 간신히 협상 타결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것으로 양국이 합의를 봄
양국 강경파들은 여전히 불만이 많음. 그리스 강경파들은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아예 못 쓰게 했어야 했는데 북 붙였다고 해도 여전히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쓰는 것에 대해 불만.
북마케도니아 강경파들은 쓸데없이 나라 이름 앞에 북 붙였다, 결국 우리가 짝퉁 마케도니아라는거 인정한거 아니냐고 불만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거 가지고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국명 분쟁은 이렇게 일단락 됨.
참고로 우리나라는 우방인 그리스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북마케도니아와 오랫동안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가 분쟁이 종료되자마자 바로 수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