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바라던 걸 이루고 그 성취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무덤덤해지는게,

포기하고 도태되고 행복을 좇는 일 조차 외면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음?

천천히 가고, 뒤돌아보고 하는 것도 이루고 나서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함

성공을 포기하는 게 왜 도태되는 것이고 무조건 성취를 향해 필사적으로 열정과 시간을 바치는 것만이 옳은 것임?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가치가 다를진데 꼭 바라던 걸 이룬 사람만이 천천히 갈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처럼 이야기하는군

나 역시 큰 성취는 아니어도 남들이 바라는 직업 남들이 가지고 싶은 재산을 어느 정도 일군 사람이지만

이렇게 살아온 게 꼭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요즘 깊은 회의를 가지고 있음

뭔가를 성취한다는 거 자체를 포기하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음

물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본인이나 가족을 건사할 수 있는 기본 몫은 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