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5969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G_20220623_122412.jpg

 

It게시판에서 가져옴

 

토스 난리난거 보면서 궁금한 형들 많을거야. 이게 그냥 일이 많다랑 다르고 적어 놓은걸 보면 이해가 어려워서 그래. 아니면 피해자들의 단말마 뿐이고.

 

여기 모든 문제의 근원은 종교화야. 기업이 종교가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게 이 회사를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거지.

 

종교의 3요소는 교주 교리 교단이라고해.

 

1. 교주

 

세상에서 제일 바꾸기 힘든 게 성공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야. 한 번 잘된 사람은 그게 오답이 될거라고 생각하기 매우 어렵지. 그걸 바꾸려면 성공했던 자기 자신을 부정해야 하니까 고통스럽거든.

 

지금 대외적으로 토스가 특별해 보이게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 저 문화이고 그 주창자가 창업자야. 수없이 많은 자리에서 강연하고 있어. 그 핵심은 문화 얘기야. 자기가 그걸로 성공했다 믿는 경험에다 스스로 수없는 강연을 다니며 자기 강화가 됐어.

 

이제 와서 이 문화의 실패를 인정하는 건 40대 조만장자 창업자가 자기를 부정하는거야. 난 창업자가 돈 때문에 일하는거 아니란 말 믿어. 이 사람 토스에서 근무시간 제일 긴 사람 맞을거야.

 

그럼 뭐냐 하면 성공 그 자체가 가치인거 같아 이 사람에겐. 그러니 이 문화를 부정하는 건 재산을 한 뭉텅이 까먹는 것보다 받아들이기 힘들거야.

 

2. 교리

 

이 회사 롤모델이 넷플릭스고 그 정수가 ‘규칙없음’이라고 하지. 여긴 규칙을 강박적으로 안만들어.

 

대신 교리를 만들었어. 코어 밸류라는건데. 보통 회사 다니면 구호 많이 만드니까 그런거 같잖아? 여긴 이걸 일할 때도 계속 써. 레디컬 캔도어 해주세요💪, 포커스 온 임팩트 부탁드려요🙏 이런 식으로.

 

뭐랑 비슷하냐면 교회 오래다닌 아주머니들 얘기 듣는거 같아. 집사님 이번 주도 승리하는 한 주 보내세요, 긍휼히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점점 방언화 되거든. 언어의 분리가 이뤄지면 의식도 점점 다른 세상으로 가.

 

저 교리의 문제는 엄청 두루뭉술하다는거야. 저거 사실 이현령 비현령이잖아. 여기서 문제가 생겨. 저 교리를 적용하고 해석하는 권력이 등장해. 이걸 쥐고 있는게 바로 고인물이라는 집단이야.

 

3. 교단

 

이 회사가 자랑하기도 하는게 컬쳐팀이 몇십명이란거야. 그냥 인사팀 아니냐고 할수있는데 진짜로 이 회사 문화를 전담하는 사람들이 있어. 매주 금요일 열리는 위클리나 전사 행사 같은거로 문화 전파만 고민해.

 

뭐 생각나지 않아? 난 사제 집단이 떠올라. 이들은 창업자의 뜻과 교리를 전파해. 새 직원 들어오면 교육 시키는 게 이런거야. 코어 밸류, 창업자와의 컬쳐 세션. 주일 예배 같이 매주 위클리도 하고. 코어밸류데이 행사보면 예배 같아 꼭. 코어밸류 실천한 사람 불러서 간증 대회하는 식이야.

 

이 사람들이 구석구석 전파한 걸 실제 해석하고 휘두르는 건 고인물이야. 이 사람들의 무기는 짬인데, 문서화도 체계도 없기 때문에 이들의 암묵지는 비대칭전력이야. 신입이 뭐하려 할때 “히스토리를 아는데 이건 이렇게 하면 문제가 생겨요” 하는 식으로 몰아가.

 

여기에 교리를 갖다 붙여. 한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면 ‘go the extra mile’을 보여달래.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챙기면 ‘focus on impact’ 하라 해. 저성과자 딱지를 붙이고 무슨무슨 코어밸류 갖다 붙여. 해석권은 고인물한테 있으니까.

 

평범한 사람은 이런 이상한 평가나 업무 강도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집단에선 내가 틀린 게 돼. 진짜 뭐가 맞는지 가치관에 혼란이 와. 토스 얘기할 때 힘들어서 쓰러졌다는 말보다 ‘정신병’ 얘기가 많은 건 이래서라고 봐.

 

왜 더 혼란스럽냐면 여기는 항상 ‘당신은 선택받은 인재’라고 추켜세워. 우리는 인재밀도가 높다 이러지. 종교는 항상 선민의식을 불어넣어. 나는 선택받은 자인데, 여기가 날 선택하고 인정한 곳인데. ‘당신은 선택 받은 자’ 라는 인식은 의심을 마비 시켜.

 

이러니까 절대 쉽게 바꿀 수가 없는거야. 교주와 교리 사제 지방영주가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거든. 난 너무 힘든데, 천국(스톡+커리어)을 약속하면서 위로 혹은 채찍질을 하는 체계.

 

아무리 여기서 떠들어도 토스는 바뀔 수 없어. 이걸 싹 갈아 엎지 않고는 못해. 여긴 메뉴얼이 없기 때문에 갈아 엎는 건 불가능해. 모든 구조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서 손쓸 수 없어. 미세조정만 그때그때 하는 척 하는거지

 

물론 한 명이 바뀌면 가능해. 근데 앞에 말했듯 이건 불가능할거야. 흔한 20대 청년도 자기 실패 인정 못하는데, 40대의 성공한 창업자가 수많은 매체와 강연을 통해 설파한 자기의 말씀을 부정한다?

 

이 사람 눈이랑 귀 가리는 사람도 많다고 봐. 이런 식이야 위클리를 하면 창업자가 말하고 진짜로 누가 손들고 반박해. 이건 진짜 일어나는 일이야. 아직 순진한 사람이지. 근데 가만히 들어보면 결국 본질적인 건 바뀌지 않아. 몇시까지 근무한다는 둥 금요일에 일찍 퇴근한다는 둥 이건 본질이 아냐.

 

그런데 겉으로는 엄청 뭘한것처럼 보여. 그 도전을 받은 창업자 본인이 가장 만족스러울거야. 나는 이런 소통도 받아들이고 있고 (별 것도 아닌) 변화로 보여주고 있다고.

 

또 주변의 수많은 가신이 이미 눈과 귀를 가리는데도 창업자는 지금 건강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아. 이 가신들은 보기엔 엄청 수평적인 관계인듯 하면서도 절대 본질은 건드리지 않거든. 딱 옆에 두면 ‘세련되게 개방된 나’라는 만족감과 함께 역린은 건드리지 않는 가신이야.

 

본인도 속고 있는거야. 이제 그런거에 빠져들 나이거든. 포춘 1면 커버를 장식한 나. 이 사람에게 실패를 인정하고 자기부정 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있어도 그는 반박할 준비가 돼있을거야. 토스치곤 꽤 오래 이사람을 봤는데 점점 자기방어 하려는 모습이 보여.

 

고인물이 문제라고? 이 판을 짠 게 누군지를 생각해. 고인물만 문제라고 보는 건 설계된 결과일수도 있어. 이 사람은 진짜 ‘나라’를 세워서 그 초석을 뒀다 생각하는거 같아. 사명도 그렇고. 설계자인거지.

 

토스는 사회 실험이야. 실험자는 이미 설계를 마쳤어. 실험 하다가 중간에 변수를 바꾸는 건 불가능해. 여긴 호랑이 등에 탔어. 재무적으로도 그렇지만 이 문화도 그래. 이미 되돌리긴 불가능하고 앞으로 시장은 더 나빠지겠지. 그러니 그냥 끝까지 가보는 수 밖에 없어.


 댓글 새로고침
  • tpcmsk 2022.06.23 14:40
    그 높은 연봉,보너스에도 이직 퇴사율이 그정도인걸보면 뭐..
    0 0
  • 좃간이미안해 2022.06.23 20:23

    토스 뭔일 있나요?

    0 0
  • 파비안느 2022.06.23 21:40

    ㄷㄷ

    0 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gif 무협지 무림맹주 딸 vs 마교교주 딸 1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17 1167 5
베스트 글 mp4 ㅇㅎ) 호불호가 갈릴까 싶은 누나 3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939 4
베스트 글 jpg 인간혐오 걸린 30대 ㅈ소 사장. 1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913 4
베스트 글 jpg ㅇㅎ) 아일랜드 여성의 특징 4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1016 3
베스트 글 jpg 알베르토 와이프가 알베르토 동생 결혼식에 풀메하고 간 이유 2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611 3
베스트 글 jpg 서민 이해 못하는 금수저 1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723 2
베스트 글 mp4 눈물주의) 빨래를 8년 동안 걷지 않은 이유 1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526 2
베스트 글 jpg 곽튜브는 금기어라는 이용진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9.17 724 2
베스트 글 jpg 여자친구랑 끝난듯 씨발ㅋㅋㅋ 4 newfile 제로콜라중독 2024.09.17 775 1
베스트 글 jpg 남자 제자와 떡친 선생님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72 1
340815 jpg 요즘 대기업 아이돌 연습생들 휴가 수준 new 꾸준함이진리 2024.09.17 90 1
340814 jpg 한국사람들이 엘에이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것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99 0
340813 jpg 귀성길 티맵에게 속은 차들 1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14 1
340812 jpg 윈터 대형 팬서비스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14 0
340811 jpg 송편 만들다 엄마한테 개쳐맞은 사람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88 0
340810 jpg 박성광: 범죄와의 전쟁 망할 줄 알았다 1 new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10 0
340809 jpg 93년생 여성분이 급성 심근경색 왔던 이야기 ㄷㄷ new 꾸준함이진리 2024.09.17 92 0
340808 jpg 삐끼삐끼 춤이 불편하다는 여시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98 0
340807 jpg 친오빠가 좀 이상하다는 블라인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98 0
340806 jpg 내년 개좆된거같다….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06 0
340805 jpg ㅇㅎ] 국산 성인게임 사내 회의 내용 유출... new 꾸준함이진리 2024.09.17 204 1
340804 jpg MZ들이 69시간제를 찬성하며 69시간제가 문제가 없다는 논리 수준 new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30 1
340803 jpg 남자라면 하루에 한 번 꼭 고민하는 것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40 0
340802 jpg 중국을 후퇴시킨 3대 사건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34 0
340801 jpg 할아버지 할머니랑 사는 고라파덕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85 0
340800 jpg 딸배 26명 전원 전과자가 된 이유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40 1
340799 jpg ㅇㅎ) 남친에게 보낼걸 실수로 동생에게 보낸 카톡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82 1
340798 jpg 이혼 전문 변호사가 기억에 남았다는 소송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81 0
340797 jpg 남편에게 소원 물어봤다가 개빡친 와이프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16 0
340796 jpg 오늘 밝혀진 임요환 프로시절 승부조작 사건 터졌을때 했던 말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15 0
340795 jpg 남자 제자와 떡친 선생님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77 1
340794 jpg 요즘 사람들이 개를 버리는 곳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05 0
340793 jpg 수학 전국1타 현우진 qna ㄷㄷ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90 0
340792 jpg 2천억 '미성년 주식부자' 1위는 누구?…2살이 22억어치 보유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64 0
340791 jpg 큰아버지(62) '베트남어는 취업 잘 되니 걱정마라'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17 100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633 Next
/ 13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