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막 탄생한 2013년, 영국 웨일즈 뉴포트의 제임스 하웰스라는 남자는 일주일 동안 약 8,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당시 비트코인의 가치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약 130달러) 하웰스는 이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일단 접어뒀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2013년 8월 어느 밤. 하웰스의 여자 친구는 이 비트코인의 디지털 지갑 키가 저장된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검은색 쓰레기 봉투에 넣었고 그렇게 버려진 하드 드라이브는 쓰레기 운반차량에 실려 인근 대형 쓰레기 매립지로 운송됐다.
2021년 최고의 강세장이 찾아왔을 때 8,000개의 비트코인은 5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됐고 현재의 약세장에서도 2억 달러에 달한다. 그렇다. 지난 8년 동안 영국 웨일즈의 뉴포트에 있는 거대한 매립지 어딘가에는 2억 달러의 비트코인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수색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느라 수 년을 보낸 하웰스는 지자체가 허용하는 수색 범위를 기반으로 한 가지 방안을 내놨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3년이 걸리는 이 계획은 총 1,1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10만 톤의 쓰레기를 뒤지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투입되는데, 이들은 각각 인공지능 분류, 매립지 발굴, 폐기물 관리, 데이터 추출과 로봇 감시 등을 하게 된다. 특히 전문가 중에는 과거 비행기 블랙박스를 복구하는 데이터 컨설턴트로 몸담았던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렇다.
‘비트코인 하드 드라이브 수색팀’은 기계를 사용해 매립지에서 폐기물을 퍼내고 분류한 다음, 인공지능 분류원이 ‘맥스 AI(Max-AI)'(컨베이어 벨트에 설치된 스캐너와 같은 기계)와 분류 작업을 진행한다. 로봇 팔은 알고리즘에 따라 잠재적인 수색 대상을 골라내고 이를 재분류한다.
이 계획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하웰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겐 이득이다. 일단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성공적으로 찾아내면 팀 전체와 전문가들은 상당한 보상을 받게 된다. 물론 실패할 경우 하웰스는 초기에 투자한 많은 돈을 날리게 된다.
가장 나쁜 상황은 그의 보물이 이미 뉴포트 폐기물 관리자에게 발견돼 그의 주머니로 들어간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