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창문으로 들어간 소방관

예전에 피방 알바하는데 화장실에서 불이나서 119신고하고 그 사이에 소화기로 대충 다 껏거등 119 오기전에
근데 불은 다 꺼졌는데 119 오더니 물이랑 머 이상한거 계속 뿌리더라고 그때 든 생각은
119도 내가 불렀고 불꺼준다고 그러시는건데 뭐라 말은 못하겠고 막 여기저기 튀는 불에 탄 잔해들과 물을 보면서
이거 어떻게 치우냐...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ㅋㅋ 치워주지도 않음시롱... 뭐 뭐라하는건 아니고 그냥 그랬다고..

민원업무때문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문의했는데 관할서에서는 공단소방서로 가라고 함. 서류 준비해서 공단서 감.
담당자 왈 "읭 이거 여기까지 안오셔도 되는데... 관할소방서에 제출하세요"
ㅇㅋㅇㅋ 그래 소방관님들 힘드시니 이정도 이해하고 관할서로 감.
비교적 규모가 작은 소방서임. 점심시간을 지나 방문함. 담당자 자리에 없음. 막내로 보이는 사람만 사무실에 앉아있고 나머지 3명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음.
ㅇㅋㅇㅋ 그래 소방관님들 힘드시니 이정도 이해하고 담당자를 찾음.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10분 기다려도 안옴. 도대체 어디 갔는지 모르겠음.
기다리다 지루해서 담배 피려고 밖으로 나옴. 흡연구역 찾아서 뒤쪽으로 가니 구석탱이에 라꾸라꾸 침대같은거에 윗급으로 보이는 사람 몇명 누워서 자고 있음.
ㅇㅋㅇㅋ 그래 그럴수 있지 뭐. 잠시 후 담당자 옴. "문의했을때 공단서로 가라더니 공단서에서는 관할서에 제출하라던데요?"
어리버리...잠시만요...여기저기 전화하고 확인하고...아는건지 모르는건지...일단 서류 제출하시고 가라고 함
"시간내서 왔는데 확실한 거 맞냐? 다음에 또 방문하라고 하면 곤란하다."
어..음..죄송하다..아무튼 오늘은 이것만 제출하시고 다음에 혹시 다른게 필요하면 미리 말씀드려 최대한 편한 시간에 방문하실 수 있게 하겠다.
ㅇㅋㅇㅋ 그래 소방관님들 힘드시니 이정도 이해하자. 그리고 나와서 담배 한 대를 더 피는데 아직도 자고 있는 그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