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24일
이렇게 연필을 잡고 글을 쓴지도 2달이 넘었구나
하루하루 죽음의 시간에 다가가고 있는내 자신에 속이 너무 상하지만
이제는 어쩔수 없이 받아드려야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유진 사랑하는 나의 자식들에게
이 아빠는 유나,유진의 모습을 보며 너무 죄스럽고 한스럽다
한창 아빠하고 놀러다녀도 모자라는데 이렇게 아빠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게
정말 사람의 인생이란 마음대로 안됐다지만 이 아빠는 속이 너무 상한다
이 아빠는 유라 유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다닐때까지 옆에 있지 못할 것 같지만
아빠의 유나,유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항시 너희들 곁에 있을게
아빠없는 자식이라고 힘내고 열심히 살아라
너희들만 먼저 두고 이 세상을 떠나는 이 아빠는 죽어서도 어디로도 가지못하고
영혼의 세계로 떠다니고 있을것 같다
사랑하는 유나,유진아 너희들에게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고 떠나지만
엄마 말 잘 듣고 아빠가 항시 옆에서 지켜본다고 생각해줘
2001.12.24 이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