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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남자 전업주부인데요 남자 전업주부를 생각하시는 분들 보시라고 댓글남깁니다. 

보통 남자전업주부를 해야하는 경우는 육아에있어 양가의 도움을 못받고, 남자가 집안일 능력이 더 뛰어나고 여자의 돈벌이가 나쁘지않은 경우에 하게됩니다. 

저도 원래 본업이 있는데 아이때문에 본업을 잠시 포기한 경우고요, 남자 전업주부는 특성상 동료애를 나눌 주부친구가 거의, 아니 아예 없기때문에 사회적인 외로움 각오하셔야합니다. 전 원래 혼자 이것저것 찾아서 하는편이라 심심하진 않지만, 꼭 미리 알아두세요.

 

주부의 시대(?)는 애가 어린이집 가기 전후로 나뉘는데 얼집 들어가기 전에는 아예 자유가 없어서 종일 애를 봐야해요(진짜 영혼 다털림), 어린이집 입학전은 말그대로 정말 헬입니다. 육아의 지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어린이집에 입학을하고나면 그때부터는 주부의 자유를 누릴수 있습니다. 

자유라고 표현할정도로 엄청나게 여유가 많아지고요, 해야 할일은 세탁, 청소, 분리수거, 장보기, 요리, 설거지 이게 끝입니다. 간혹가다 화장실 락스청소정도..

 

시간이 진짜 많이 남는데 제 일과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7시쯤 기상해서 마누라랑 애 아침밥 차려주고 등원 준비시킵니다.아직 애가 어려서 기저귀 양치질 옷갈아입히기 등등 손이 많이가지만 이게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들만큼 쉬운일들이고요

어린이집 보내고나면 9시반부터 완전한 자유가 시작됩니다.

 

주부는 여기서 두 부류로 나뉩니다. 

이 시간들을 유용하게 쓰느냐 아니면 주부라는 이름뒤에 숨어서 비겁하고 무쓸모한 인간이 되느냐.

 

제일먼저 세탁기랑 로봇청소기 돌려놓고 동시에 아침먹은거 설거지를 합니다. 세가지일이 한방에 다해결됩니다.

그리고 11시정도까지 블로그랑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합니다. 이유는 집에서 할 집안일이 정말 별로 없고, 마누라는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싶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블로그와 유튜브는 저희집 가정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가 되면 밥비벼서 끼니 대충 때운후 전기자전거 끌고 배민커넥트랑 쿠팡이츠로 배달일을 합니다. 이 역시 집에서 할 집안일이 별로 없고 노는사람이 되기 싫어서 시작했습니다. 진짜 시간 남아돌거든요.

 

파트타임이라도 고정으로 알바자리를 구해야하는거아니야 물으실수 있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서 어린이집에서 다쳐서 전화온적도 제법 있고, 돌발상황이 많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생각보다 감기라던가 자주아파서 결석이 잦기때문에 주부는 고정타임으로 무슨 일을 하기가 쉽지않습니다 ㅠㅠ 저도 애가 아프면 모든일 다 접고 애만 봅니다

 

일부 게으른 주부들은 이 변명뒤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놉니다. 근데 그렇다고 나역시 마냥 앉아서 전전긍긍할수는 없는일. 그래서 생각해낸게 인플루언서 컨텐츠제작과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이었습니다. 

배커나 쿠팡은 일반대행소속이 아니라서 프리하게 할수 있거든요. 어린이집에서 사건사고 터지면 언제든지 날아갈수도 있고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2시정도까지를 배달용어로 점심피크 즉 점피라고 하는데 점피를 뛰기위해 저는 점심을 좀 빨리 먹어둡니다. 점피 뛰는동안 공원 평상에 앉아 수다떠는 주부들 정말 많이보는데요 정말 삼삼오오 열심히 수다떨고 놀고 앉아있습니다 간혹 오전일찍 바로 배달시작할때도 있는데 오전9시부터 11시 사이에는 파리바게트같은 건들이 많거든요? 다 주부들 주문입니다. 물론 열심히 사는 주부님들도 있으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팔자 좋으신 주부님들 널리고 널렸습니다 정말로..

 

2시정도면 점피가 끝나고 콜이 줄어듭니다. 집에와서 샤워하고 빨래널고 블로그나 유튜브컨텐츠 제작 남은일 또는 협찬제안받은 이메일들 쭉 살펴보고 컨텍해놓습니다.

 

3시에 어린이집 마치면 집으로 바로 안오고 애 데리고 놀이터로 갑니다. 가면 또 애엄마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떨고 애기들은 놀이터에서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 애를 전담마크하듯이 따라다니면서 놀아줍니다. 

놀이터의 애엄마들은 진짜 신기한게 어린 아이가 다칠지도 모르는데 벤치에서 자기들끼리 음료빨면서 수다를 떱니다. 애가 놀다가 엄마 근처로오면 가서 응 저기가서 미끄럼틀 타고 놀아 라고 하더군요;; 넘어져서 우는 애도 봤는데 참..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 아이는 엄마가 옆에있었더라면 안다쳤을텐데. 간혹가다 애엄마들 무리에 끼지못한 신입엄마(?)들 보이는데 그런분들은 자기애들 전담마크 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엄마들끼리 무리를 이룬 애엄마들은 애가 어려도 자기아이 돌보지않고 애들 따로 놀게하고 자기들은 그냥 벤치 앉아서 놉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면 4시반쯤됩니다. 애는 더 놀고싶어하지만 저는 이때부터 저녁밥을 준비해야하므로 들어와야합니다. 저녁에 애엄마랑 애랑 셋이서 같이먹을 밥은 좀 정성껏 준비합니다. 본문에 있는 식재료 소분같은것도 이때 다하고, 블로그 유튜브 협찬이 식품쪽으로 많이 들어와서 저녁준비하면서 카메라촬영도 이때 다합니다. 이때는 애를 돌볼수가 없어서 tv를 틀어줍니다 ㅜㅜ 음식은 다음날 아침메뉴까지 고려해서 되도록 다양하게 많이 만들고요, 그게 유일한 제 낙이랄까요. 저에겐 요리가 나름 즐거운 일이라. 참고로 저는 전공이 요리쪽이었습니다.

 

다행히 애엄마가 좀 일찍들어옵니다. 회사에 육아시간제도? 이런게있거든요. 6시쯤 셋이 밥을 먹다가 전 좀 빨리 나갑니다 왜냐하면 이때가 배달 저녁피크시간이라서.. 저피라고 부르지요 밥 다먹으면 전기자전거끌고 저피뛰러 나갑니다 그 사이 저녁설거지는 와이프가 합니다. 

청소 빨래 분리수거는 오전에 다 해놨기때문에 저녁시간에는 와이프가 애를 봐줍니다. 그시간에 전 배달가고요. 애가 아내보다 저를 더 좋아해서 저녁배달나갈때 애가 아빠어디가냐고 엄청 슬퍼하는데 그걸 뒤로하고 저피나설때가 제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피는 10시까지 뛰고있는데 날좀 추워지면 늦은시간에도 치킨배달같은게 많아지기때문에 겨울에는 11시까지도 뛸생각이에요.

 

10시까지 저피뛰고 돌아오면 저랑 애랑 같이 씻습니다. 아무래도 등하원을 저랑하고 놀이터도 저랑 가다보니 애가 엄마보단 아빠를 좋아해서 씻지도않고 기다립니다. 아빠랑 씻고싶답니다. 잠도 애가 저랑만 자서 10시반쯤 애 달래서 재우고, 그리고 저는 컴퓨터켜고 1시나 2시까지 블로그 유튜브 컨텐츠제작 하거나 온라인으로 필요한것들 장보기를 합니다. 

저희집에 필요한 물건이나 식재료는 이때 전부 다 제가 택배주문해요. 홈플이나 이마트도 직접 안가고 배송주문합니다. 뽐뿌 핫딜도 이때 많이 살펴봅니다. 세상 참 좋아요. 그리고 이시간에 재테크공부도 병행합니다. 며칠전에 신협 고금리적금 선납이연으로 가입했는데 그런것도 다 공부의 결과였죠. 저희집은 돈관리도 다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전업주부라고 썼는데 사실 뭐 빨래랑 청소는 기계들이 다하는거고 집안일이 별로없습니다. 쓰레기도 버리는데 시간얼마 안걸리고... 유일하게 제 손을 많이 타는일이 음식만들기인데 원래 좋아하던 일이라 즐겁고 재밌게 하고있습니다.

 

최대한 부업을 이것저것 많이하려고 하는 이유는

다른 주부들처럼 시간이없어 이건안돼 저건안돼 주부도 다 나름의 사정이있고 힘들어라고 지껄일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쓸모인간이 되고싶지않아서였습니다.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위에 쓴 내용 중 여성주부들에 대한 미운마음이 좀 담겼는데 그럴수밖에 없는게 오전오후에 배달뛰러 주거지근처 돌다보면 그렇게 놀고있는 주부들이 한두명이아닙니다 정말 많습니다. 보면서 생각합니다.

난 마누라가 밖에서 일하고있으면 나역시 집에서 뭐라도 하나 더해야겠다 생각드는데 저여자들은 남편 밖에서 일할때 그런생각이 전혀안드는걸까? 뭐좋다고 저렇게 게을러보이는 펑퍼짐한 몸들로 뒤뚱거리며 수다떨고 음료나 마시고 있는걸까 양심이 없나 싶더군요.

 

오늘도 블로그랑 유튜브 컨텐츠 제작하다보니 시간이 늦었네요 바로자야겠습니다ㅜㅜ

 

남자주부들 응원합니다. 전업주부 시간 정말 많아요.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정의 평화가 좌우됩니다.

저랑 와이프는 사이가 매우 좋은편입니다. 각자 할일에 충실해야 가정이 화목합니다.

부디 자신에게 남자주부가 되어야만 하는 시기가 오신다면

주부라는 이름뒤에 숨는 비겁한 무쓸모인간이 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새로고침
  • 아호호홀 2022.10.17 12:07
    부럽다 ㅎㅎ
    0 0
  • 구르는개미 2022.10.17 12:57

    그냥 엄창 부지런한 분이시네 쉽게쉽게 말해도 저러고 살려면 쉽지않을텐데

    0 0
  • H_Shelock 2022.10.17 13:16
    부럽다... 나도 조신하게 살림 잘 할 수 있는데...
    0 0
  • tpcmsk 2022.10.17 14:02
    솔직히 애없으면 가사에 노동이란말을 붙이는것도 노동에대한 실례지.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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