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동물 심리학자 도널드 켈로그 교수는, 평소에 ‘인간과 여타 동물을 구분짓는것은 본능인가 교육환경인가‘에 대해 고민했음.
그러다 아내랑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때가 다가오자, 처음엔 아기를 자연속에 내버려두고 관찰하는걸 고려했다고 함.
그러나 이건 불가능한 선택지라는 것을 깨닫고는, 차라리 침팬지 신생아를 자기 신생아랑 같이 키우는 실험을 하기로 결정.
침팬지 이름은 Gua, 아기 이름은 Donald.
두 아기는 태어날때부터 동일한 옷을 입고
동일하게 부모의 스킨십을 받으며 컸음
한쪽 아기에게 해준 행동은 다른쪽 아기에게도 해주는 등, 사실상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통제했던거
살면서 처음으로 얼음을 먹는 순간을 기록하기도 함.
이렇게 장난도 치고.
7개월쯤이 넘어가자 침팬지 구아와, 인간아기 도널드 모두 수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됐음.
더욱이, 부모가 하는말을 알아듣는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구아가 도널드를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주기도 함.
도널드도 자기를 잘 챙겨주고, 또 여러모로 자신보다 뛰어난 구아에게 점점 의존적이 되어갔음.
그런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함.
일단 구아는 발성기관의 본질적 문제때문에 인간 언어를 발음할 수 없었음(당시 켈로그 박사는 이를 ‘침팬지의 지능 한계’라고 이해했지만, 그때는 1930년대였음을 기억해야함)
더 심각한건, 구아에게 의존적인 도널드도 인간 언어보다는 침팬지 구아가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더 많이 모방하기 시작한거임.
발달과정상 또래가 50단어 말하는거에 비하면 도널드는 겨우 3단어만 말할 수 있었고. 더욱이 도널드는 처음보는사람을 물어버리는 등 침팬지의 행동을 계속해서 보여줌.
그러다 결국 9개월차에 켈로그 박사는 실험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음. 여기에는 단순히 실험하는게 힘들어서였다는 소문과, 도널드가 잘못 커가는 것에대한 우려때문이라는 소문 등이 있으나 정확히 밝혀진건 없었음.
해당 실험논문이 발표된 이후 각계각층에서 잔인한 실험이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왔음. 특히 도날드가 침팬지처럼 변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에선 ‘인간을 원숭이로 키웠다’는 윤리적 비난이 거셌고.
아무튼 구아는 실험종료 후 원래 태어났던 침팬지 무리로 돌려보내졌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1년뒤 사망함.
도널드는 커서 의대생이 됐고, 정신의학을 전공하게됨.
그러다 43살의 나이에 자살함.
둘다 결국은 비극적인 엔딩을 맞이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