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이슈] 이열음 뒤에 숨은 ‘정글의법칙’ 제작진…프로그램 폐지론까지 ‘솔솔’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채취 논란 해명 거짓 의혹
·원주민 조작 방송, 흡연 행위 방송, 낚시 조작 등 앞선 논란도 재조명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편성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열음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태국 남부 꼬묵섬 인근 바다로 식량을 구하러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이열음은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는 대왕조개를 채취하고 출연진들이 먹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면서 태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공분 여론이 일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지난 3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가 태국 내 피소 소식이 알려지자 입장을 바꿨다. 제작진은 5일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태국 국립공원 측은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6일 현지 다수 매체에 따르면 핫차오마이국립공원의 나롱 꽁-이아드 원장은 “문제의 배우(이열음)를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두 가지 혐의로 지난 3일 경찰에 고발했다”며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이는 형사 사건이며 고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최대 징역 5년 형을 받을 수 있다”며 “해당 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은 그를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해명 역시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태다.
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태국 현지 매체들은 이날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 관광 스포츠부에 보냈던 공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며 “촬영 원본을 편집해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의 머물게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해당 문서에는 <정글의 법칙> 연출은 맡은 조용재 PD의 이름과 서명이 적시돼 있다.
이는 앞서 논란 초기 “현지 공공기간 허가를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는 제작진의 해명과 배치는 내용이다.
공문이 사실일 경우 애초에 대왕조개는 물론 사냥을 하는 행위 자체를 촬영하면 안되고, 방송으로도 내보내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다. 제작진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역시 준수하지 않은 것이 된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열음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열음을 지지하는 팬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이열음 갤러리 일동은 이날 “이열음은 대왕조개 사냥이 문제가 될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사전에 제작진과 촬영 콘셉트 등 최소한의 협의를 한다. 이열음도 촬영 현장에서 준수해야 할 여러 수칙을 제작으로부터 전해 듣고 촬영에 임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제작진이 책임지고 이열음의 신변을 보호해주시길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촬영 현장을 세심하게 살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밖에도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계약 위반 행위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제작진은 촬영을 하고 이동을 할 때마다 국립공원 측에 위치를 알려야 했지만, 문제의 장면을 찍을 당시 관계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국립공원 측의 주장이다.
원주민 조작 방송 논란과 흡연 행위 방송, 낚시 조작 논란 등 앞선 논란에도 방송을 이어왔던 <정글의 법칙>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나아가 존폐 위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어지는 갖가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제작진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폐지해야지 제작진이 무식하니 용감한건지..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