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ver
진정한 더치페이 하자는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저는 20중반 직장인이고 전남친은 20후반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더치페이가 이상한건지 궁금해서 의견 부탁드려요
대학교 1,2학년도 아니고 칼같이 더치페이 하자는 말 꺼낼 때 부터 사실 정 떨어졌어요
전남친이 밥사면 제가 커피사고, 다음에는 제가 밥사고 전남친이 커피 사고 하는데 이미 더치페이 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하니까 진정한 더치페이가 아니래요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전남친보고 그럼 원하는대로 진정한 더치페이 해주겠다고 했죠
저는 양도 작고 대학 때 독하게 15kg 뺀 뒤로 살찌는거에 민감해서 많이 먹지도 않아요
이에 비해서 전남친은 대식가 입니다
파스타집에 가면 저는 파스타 하나랑 샐러드 이렇게 먹으면 배부른데 전남친은 파스타, 피자큰거, 필라프 이걸 혼자서 다먹어요
고기집을 가도 저는 2인분에 찌개 밥 이렇게 먹는다면 전남친은 7~8인분 먹고 밥에 냉면까지 추가해서 그걸 혼자 다 먹는 스타일이에요
쓸땐 쓰자 주의라서 밥값 번갈아가면서 내도 아깝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먼저 칼같은 더치페이 얘기하니까 어이도 없고 정이 좀 떨어져서 그런지 오히려 잘됐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 몇 번 원하는대로 해줬는데 제 방식은 진정한 더치페이가 아니라네요?
아까 파스타집으로 예를 들면 전남친이 계산 먼저하고 저는 제가먹은 파스타랑 샐러드값만 따로 줬어요
대신에 저는 커피랑 디저트류를 더 좋아하니까 카페가서 제가 커피2잔 타르트 조각케익 시키면 그거 계산하고 전남친한테 커피값만 달라고 했죠
그러니까 전남친이 니가 어려서 뭘 모르나본데 더치페이는 5대5로 정확하게 계산하는거다 이러길래 잘 모르는건 내가 아니라 너다, 먹지도 않은걸 계산하는게 왜 진정한 더치페이냐?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예전부터 니가 밥사면 다음에 내가 밥사는 식으로 하지않았냐 그 때 이미 그렇게 원하는 더치페이 하고있었고 칼같이 해달라고해서 칼같이 해줬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했죠
제 말에 반박은 못하고 앵무새처럼 반으로 나눠야된다니 어쩌니 그 말만 반복하길래, 없는건 참아도 거지근성은 못참는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만난지 두달밖에 안돼서 오히려 일찍 이런 모습 보여준게 다행스럽기까지 하네요
이미 헤어지고 연락 다 차단시켜서 이제 볼 일 없겠지만 그래도 제 생각이 틀렸나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