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이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 신경과 의사를 지정해 의뢰인에게 소개한 뒤 진료 예약까지 대신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의사가 진단에서 약 처방까지 모두 도맡았으며, 이 의사로부터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뢰인 진술을 확보했다. 브로커 일당은 유명 아이돌 출신 래퍼도 자신을 통해 병역을 감면받았다고 실적을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씨는 다른 상담 과정에서 의사들과의 커넥션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구씨의 상담 녹취록에서 구씨는 “병원을 당연히 지정해주고 의사도 지정이 된다. 저희가 시키는대로 하면 의사가 4급, 5급 진단을 내린다”고 했다. 구씨와 함께 브로커 활동을 한 김모씨는 의사에게 억대의 게런티를 준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일당이 의료계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구씨는 유명인들과 법조계 자녀들의 신체등급도 낮췄다고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 D씨도 구씨에게서 병역 면탈 관련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 과정에서 구씨가 “래퍼 E씨도 나를 통해 4급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E씨는 군 입대를 이유로 지난해 5월 TV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가 같은 해 9월 복귀했다. 이후 10월 “건강상의 이유”라며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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