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더러운 장면이 있으니 식사중이신 분들은 나중에 보세요~
코끼리는 땅 위에서 사는 동물들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동물입니다.
코끼리는 이 커다란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먹어치우는 풀이나 나뭇가지 들의 양들이 어마어마한데요.
하루에 적게는 180kg에서 많게는 300kg도 먹어치운다고 하네요.
먹는 양이 많으면 나오는 양도 많은 법,
코끼리가 하루에 싸는 똥의 양은 약 50kg에서 100kg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마리가 이정도의 양을 배설한다면,
여러마리의 코끼리를 보호하거나 사육하는 곳에서는
이 코끼리 똥 치우는 일도 여간 고역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죠.
하지만 코끼리 똥에는 다른 동물의 똥들과는 다른점이 있는데요.
코끼리는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먹은 음식 중
약 40%만을 소화시키고 많은 영양분 및 섬유질들이 그대로 배설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아프리카 야생지역에서는 코끼리가 싼 똥에서 식량을 얻어가는 다른 동물들도 꽤나 많다고 하네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코끼리 똥에 포함되어 있는 엄청난 섬유질입니다.
코끼리는 나무나 풀 등을 주로 먹지만 섬유질을 잘 소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코끼리 똥에는 다른 동물의 똥에 비해 약 40배나 많은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코끼리 똥 50kg에서 얻을 수 있는 섬유질의 양은 최대 10kg에 달한다고 합니다.
섬유질 10kg이면 A4용지를 약 660장 만들 수 있는 양이니,
코끼리는 하루에 똥으로 A4용지 660장에 달하는 섬유질을 배설하고 있는 셈이죠.
하루에 A4용지 660장이면 1년에 약 24만장에 달하는 엄청난 양인데요.
A4용지 24만장이면 30년생 나무 240그루를 베어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한마리의 코끼리가 1년간 싸는 똥에 들어있는 섬유질이 30년생 나무 240그루 만큼의 양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놀라운 이야기죠.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만은 않습니다.
먼저 코끼리 똥을 모아 햇빛아래에서 잘 건조시킨 다음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그 다음 큰 통에 넣고 24시간 동안 팔팔 끓이면 섬유질만이 남게 되는데요.
이렇게 얻은 섬유질을 잘게 분쇄한 후 체에 거리고,
틀에 넣어 잘 말리면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만로도 충분히 좋은 종이가 만들어지지만 더 좋은 품질을 얻기 위해 제조과정에서 폐지의 펄프를 섞거나,
옥수수 줄기, 바나나 줄기, 파인애플 껍질 등 나무가 아닌 곳에서 얻을 수 있는 펄프를 첨가해 주기도 합니다.
나무를 자르지 않고,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도 코끼리 똥에서 충분히 좋은 종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