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지중해 전체를 석권하는 대제국으로 성장하면서,
도시 로마의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그래서 기원전에 이미 고층아파트가 생기기 시작했음.
인슐라라고 하는데, 지금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거의 비슷함.
1층은 상점이고 2층부터는 사람 살고, 높은 건 10층까지 있었음.
지금과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은 상하수도가 꼭대기층까지 연결되고 엘레베이터가 있으니 소음 문제 덜하고 전망 좋은 꼭대기층이 비싸지만,
저 당시에는 그런 것이 없으니 2층이 제일 비싸고 위로 갈수록 저렴했음.
지금 사는 아파트 엘레베이터 고장나면 짜증나잖음? 그 짜증이 매일 이어지는데다 방에 화장실, 욕실도 없다고 생각하면 유게이들도 살고싶지 않을 거야.
더욱이 이 당시 건축자재란 게 뻔한데, 저리 높게 올리려면 하중 문제 때문에 위로 갈수록 천장도 낮아지고, 나무 비중이 높아지게 됨.
한마디로 잘 타는 장작더미란 거.
그래서 높은 층일수록 살기도 어렵고 유사시 탈출도 어려우니 저렴할 수밖에 없었음.
여기서 저 화재 잘 나는 특성을 이용해서 치부를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카이사르와 동시기 인물이며 삼두정치의 일원이었던 크라수스.
이 사람은 자신의 노예들로 사설소방대를 만들어서 인슐라에 화재가 일어나면 재빨리 달려갔음.
그 다음에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과 인슐라를 사겠다며 흥정을 시작함.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후려쳐서 말이지.
당연히 지체할수록 집은 점점 타서 잿더미로 변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죽어가고.
여기서 집주인이 흥정에 응하지 않으면 다 타든 말든 그냥 놔뒀음.
그리고 집을 사는데 성공하면 불을 끄고 다시 세를 줬음.
무척 짭짤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