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는 두 명의 나이든 여성이 거리를 걷는 모습이 나온다. 둘 중 한 여성이 허리를 휙 숙이더니 화면에서 사라졌다.
몇 초 후 그 여성의 손에 웬 흰 봉지가 들려 있었다. 여성은 자신이 원래 들고 있던 검은 봉지 안에 흰 봉지를 쓱 집어넣고 태연하게 가던 길을 갔다.
흰 봉지 속에는 가게 사장이 예약 손님의 주문을 받고 업체에 주문해둔 생닭 7마리가 들어 있었다.
사장이 잠깐 병원에 다녀오는 사이 마침 배달이 왔고, 업체 측은 가게 사장에게 닭을 문 앞에 두고 갔다.
몇 분 뒤 사장이 돌아왔을 때는 배달된 닭들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옆 가게 CCTV를 확인한 사장은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 금액은 5만원가량이지만 예약한 손님에게 음식을 팔지 못해 굉장히 난감했다고 사장은 전했다.
또 범인을 꼭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영상을 제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백성문 변호사는 “이런 유형의 절도 사건에서 피의자를 잡으면 99%는 ‘누가 버린 줄 알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 닭은 바로 요리를 하기 위해 배달된 닭이기 때문에 신선도가 어느 정도 확인이 되는 닭이었을 거다”라며
“명백한 절도에 해당한다. 닭값 5만원이 피해 금액의 전부가 아니라 예약해서 판매했다면 얻었을 이익도 손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인간취급 안 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