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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jpeg

 

혹시 53사단 나온애들은 알지도 모르겠는데.

 

 

처음 훈련소 입소 당시 봤을때부터 충격이었다.

고무신 신고 그 먼길을 걸어왔다고 하더라. 첫날부터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엄청 크게 잡혀있어서 소대장이 의무실에 먼저 데려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의무병이 그 물집을 다 떼버렸음. 한마디로 물집을 다 벗겨내서 맨살이 드러나게 만든뒤에 거즈로 감싸고 감아버림.

 

그래서 첫날부터 양쪽 발바닥에서 피가 터지고 그래서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근데 아픈 내색을 한번도 안함.

내가 바로 옆의 옆자리였는데 그 스님 바로 옆에 좀 착한 뚱땡이가 한명이 있었거든?

처음에 가면 훈련복에 이름표 바느질 해야 되거든. 근데 그 착한 뚱땡이가 바느질을 잘 못함. 

그걸 보고 그 스님이 대신 해주다가 정작 자기거를 못해서 바로 그 날 저녁에 교관한테 한소리 들음. 

 

그리고 그 착한 뚱땡이가 그 스님이 안경 잠깐 벗어놓은 사이에 모르고 밟아서 안경 한쪽 알을 부숴버림.

그래서 훈련 내내 거의 안경 안쓰고 훈련 받음. 그래도 그냥 웃기만 함.

 

밥 먹을때도 고기 안먹음. 김치도 안먹음. 국도 안먹음.

흰 밥만 먹더라. 김치에도 젓갈 들어가고 국도 맨날 고깃국이라 맨날 흰밥만 먹음. 

소대장이 고추장이라도 특별히 주겠다고 했는데 특별대우는 안받겠다고 그냥 맨날 흰밥만 먹음.

 

결국 발바닥 다 터진 상태로 흰밥만 먹고 훈련 받다가 각개전투때 쓰러짐.

호흡곤란 와서 병원에 실려감. 참을때까지 참다가 터진거. 근데 바로 다음날 아침에 훈련 복귀함.

다들 그러지 말라고 가서 쉬라고 해도 자기는 괜찮다고 훈련 참가함.

 

그리고 바로 기록사격 만발 꽂음.

안경이 오른쪽이 부서졌는데 그걸 스카치 테잎으로 둘둘 감아 고정해서 거꾸로 쓰고 (즉 왼쪽알이 오른쪽 눈으로 오게 거꾸로 바꿔 쓰고)

그 상태로 기록사격 만발 꽂음. 

 

흰밥만 먹고 발바닥 터지고 병원 실려갔다온 상태에서 안경 거꾸로 쓰고 기록 사격 만발 꽂음.

진짜 우리 소대는 교관들한테 엄청 칭찬 받았거든? 왜냐면 소대원들이 그 스님 훈련하는거 보고 다들 삘 받아서 훈련 존나 열심히 했음.

내 옆에 있던 애는 자기는 평생 별로 운이 좋다는걸 못느껴봤는데 군대 와서 처음으로 자기가 운이 좋다는걸 느껴봤다고 할정도로 (우리소대 배정받아서)  

하여간 종교가 있건 없건 우리 소대는 전부 그 스님 존경 모드 들어갔었음.

 

밑에 스님은 징집되면 어떻게 하냐는 말에 생각나서 써봤다.

53사단 나온 애들이면 아는 애들도 있을거임. 

 

 

 

 

 

 

 

* 그때 당시 나랑 같은 소대원이었던 애한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게 되어서 추가함 *

 

1) 바로 앞에서 당시 상황을 본 그 소대원에 의하면 그 스님 안경은 착한 뚱땡이가 밟은게 아님. 

   착한 뚱땡이가 어떤 물건을 자기 관물대에 대신 올려달라고 부탁했는데 (군화를 신고 있어서) 그래서 그 스님이

   물건 옮겨주다가 자기가 벗어놓은 안경을 모르고 자기 무릎으로 찍음. 그때 착한 뚱땡이가 되게 미안해하길레 나는 걔가 밟은줄 알고 있었음. 

   이건 바로 앞에서 그 상황을 목격한 동기한테 지금 정확하게 다시 들은 얘기임. 

 

2) 그리고 그 착한 뚱땡이는 엄청 착한 뚱땡이가 맞음. 그 스님 병원 실려갔다 왔을때도 옆에서 계속 챙기고 도와줬던게 바로 그 착한 뚱땡이임.

   이건 그 스님 주변 소대원들이 전부 다 알고 있는 사실임.

https://m.dcinside.com/board/arm/1220505

 

+다른 사람이 쓴 추가 일화)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커뮤니티,SNS등에서 퍼진 53사단 훈련소 스님썰

추가로 더 보태고자 글을 써봅니다.

그글을 보니 훈련소 추억이 떠올라 반갑고 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

주변친구들에게 훈련소 썰 스님얘기 들려주면 다들 구라친다고 안믿어줬는데 ㅋㅋㅋㅋ

각설하고 뭔가추억의 내용을보니 반가워서 글에 없는 내용 추가해봅니다 ㅋㅋㅋ

훈련소 입소할때부터 스님은 눈에 확 뛰었음

첫 입소날 강당에 모였는데 누가봐도 스님의 복장에 스님가방에 고무신을신고 있엇음

나는 당연히 저스님은 군대 내 종교 관련된 분이구나 하고 신경안썻음

근데 줄서는데 내옆에 서길래 뭐지... 싶엇음 ㅋㅋㅋ

입소식 직전 소대분류를 하는데 계속 근처에 있길래 뭐냐니까 자기도 군대온거라고해서 놀랬던 기억이있음

그렇게 스님과 같은 소대를 받고 그날부터 침낭을 건너편에 마주한 동기가됐음 

첫날부터 밥이나오면 반찬도 안받고 그냥 맨밥만 먹었음... 신기해서 이거저거 물어보니

어릴적부터 출가해서 딱히 머무는 절없이 전국을 떠도는 스님이라고 했음 

밥만먹고 전국을 떠도는데... 심히 뚱뚱했음.....ㅋㅋㅋㅋ

아무튼 쓰러질때까지 밥만먹음.... 그러다 본글에 있는대로 안경부숴먹고

밤새 테이프로 안경알 일일히 퍼즐해서 스카우트를 만들고 m16으로 기록사격 만발꼽음

기록사격때 우수훈련병은 야간사격 면제해주고 차타고 복귀시켜 준대서 나도 이악물고했음

20발중에 19발꼽고 1등하겠지 하고 줄서잇는데 갑자기 '1사로 만발!!!'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그 스님이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옴 ㅋㅋㅋㅋ 중대장이 '살생유택인데 스님이 총을 잘쏘는게 좋은일인건가..?'

라고해서 모두 빵터짐 ㅋㅋㅋㅋ 대단한 스님....

그렇게 야간행군도 물집터저가면서 영양실조로 휘청거리며 마치고 특식?같은 거로

쌀국수 컵라면을 줬음 스님은 그걸 다먹음.... 우린신기해서 드디어 먹는거냐고 막하다가

동기중 누군가가 이거근데 멸치 들어있는데 먹어도되냐니까 스님 갑자기 멘탈 나간듯

큰일났다고 난리남 ㅋㅋㅋㅋ 귀여움 왜그러냐니까 자기는 눈이 달린것은 아무것도 먹지않는다고

멸치 육수도 먹어선 안된다고.... 그러더니 점호끝나고 잠안자고 가부좌 틀고 앉아서

밤새도록 혼자서 불경같은거 중얼거림 본인말로 화두참선이란걸 했음....

암튼 대단한 스님이었음.... 다양한 훈련소 썰이있는데 주변에 얘기해줘도 친구들이 거짓말한다고

할정도로 신기한 스님이었네요 ...

글솜씨가 없어서 읽기 힘드시죠??? 그냥 아재가 옛추억의글을 발견하고 신기하고 재밌어서 글써봅니다.

요약

1.웃자간 훈련소 스님썰에 반가워서 추억보태기.

2.안경부서지고 안경 스카우트 만들어서 m16으로 만발 기록사격 사실이다.

3.영양실조로 쓰러저가며 행군까지 마친 대단한 스님.

4.쌀국수 컵라면먹고 멸치육수때문에 밤새 참선함.

5. 글쓴이 아재가 훈련소 추억에 빠짐.

6. 글솜씨가 없으니 양해바람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wait&number=446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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