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습니다."(손웅정 감독)
손웅정 감독(손흥민 부친)이 운영하는 ’손축구아카데미‘ 코치진 등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유소년 선수 A군 부모는 지난 19일 손 감독과 코치진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지 훈련 현장에서 욕설을 듣고 허벅지를 맞았다는 것.
손 감독 측은 피소 사실을 인정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A군 아버지의 아동학대 주장에 대해선 ‘체벌'이라 해명했다. '엎드려 뻗쳐 상태에서 플라스틱 코너플래그로 허벅지 1회 가격'이라 설명했다.
손 감독 및 코치진들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A군의 아버지가 수억 원을 요구, 피해 보상에 대한 합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손 감독 측은 "그 (수억 원의)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면서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해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카데미 입단 당시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교육관도 언급했다.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린다"고 부연했다.
손 감독은 "성공하지 못한 축구선수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안다. 프로 세계에서 '피나는 노력'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일 뿐"이라 강조했다.
프로 선수로 길러내기 위한 지도였다는 것. "저희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첨언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손 감독은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겠다.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감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사진=손축구아카데미 SNS, M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