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훈련 동행 부모를 만났다
손아카데미 훈련은 공개로 진행된다. 부모가 언제든지 참관할 수 있다. 오키나와에는 학부모 2명이 동행했다. 유소년 선수 B군의 모친도 그 현장에 있었다.
'디스패치'가 B군 어머니와 통화했다. 그는 "우리 아들(B군)도 20초 안에 들어오지 못했다. 허벅지를 맞은 1명"이라면서 현장 목격담을 그대로 설명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체력 훈련이었고, 달리기를 하니까 (애들이)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시간 안에 들어오지 못해 마지막까지 남게 됐죠." (B군 모친)
B군 어머니는 훈련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다.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까.
"체력훈련으로 다시 끌어올린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체벌은 처음 봤어요. 4~5년을 다녔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었죠. 좀 놀라긴 했지만, 과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모친)
B군 모친이 체벌에 찬성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체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 당연한 건 아니다"면서 "단,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 과정 중 하나로 보였다"고 말했다.
"손아카데미에 4~5년을 다녔습니다. 체벌은 처음이었죠. '어, 왜 그러실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감정이 실린 벌이 아니었어요. 훈련을 끝내고 웃으며 밥을 먹었어요." (모친)
손흥윤 코치는 한국에 돌아와서 그날 일을 사과했다. B군 어머니는 "한국 도착하고 휴식기가 끝나고 다시 모였다. 그때 손 코치가 직접 사과하더라"고 전했다.
◆ 학부모가 말하는 숙소 생활
유소년 선수 C군은 손아카데미 숙소에서 지낸다. 아카데미 숙소는 춘천에 위치한 한 아파트. C군은 동료 1명과 함께 46평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손아카데미 측에 따르면, 숙소비는 70만 원이다. 손아카데미 측은 마음껏 뛰라고 1층을 얻어줬다. 게다가 식비와 간식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했다.
"밥이 너무 잘 나와요. 훈련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하시죠. 항상 따뜻한 밥을 먹이죠. 숙소에 카드도 있어요. 그걸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치킨 등 간식도 시켜주죠." (C군 모친)
C군의 모친은 손웅정 감독의 가정 철학을 설명했다.
"감독님은 유럽축구처럼 아이들이 집에서도 케어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잘 먹고, 잘 쉬고, 잘 뛸 수 있게 정성껏 챙겨주시죠. 경기장에선 무섭지만, 밖에서는 그냥 할아버지예요." (모친)
실제로, 코치들은 경기장 밖에서 보호자 역할을 대신한다. 아침 7시 30분, 코치들이 직접 숙소에서 학생들을 깨워 등교시킨다. 훈련이 끝나면 저녁을 먹이고, 숙소로 데려간다.
"저도 선처 탄원서를 냈어요. '훗날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더라도, 아카데미에서의 배움이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썼습니다. 부모가 해야 하는 인성 교육까지 대신 해주셨으니까요."(모친)
C군 모친은 안타까운 마음을 계속 전했다.
"감독님은 (훈련할 때) 그날 에너지를 그날 다 쏟으시는 것 같아요. 아카데미 운동장이 쩌렁쩌렁 울리죠. 물론 거친 표현도 하시죠. 우리 아들도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했어요." (모친)
그런 아들이,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고 덧붙였다.
"어느 날, 아들이 말하더군요. '엄마, 감독님이 너무 이해돼'. 저희는 외부 클럽에 있다 와서 더 잘 느껴요. 얼마나 선수들을 사랑하는지. 표현이 거칠어도 그 진심을 알아요." (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