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무기 현대화'를 위해 중국에 파견돼 자금을 관리하던 총책임자가 지난달 3000만 달러(약 415억원) 가량을 빼돌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무기 현대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1억 달러 비자금 중 30%에 달하는 자금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적성국가의 불법자금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관련 인사가 최근 한국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보위국 소속 고위인사가 지난달 11일쯤 중국 베이징에서 무기 현대화 비자금 3000만 달러를 빼돌려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인사는 무기 현대화를 목적으로 중국에서 CNC(컴퓨터 수치제어) 공작기계 등을 들여오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야 하는 특성상 김정은 정권의 핵심 간부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의 특명을 받고 중국에서 정밀 공작기계 등 군수물자를 밀수해 오는 자금 총책이 도망간 것"이라며 "북한군 자체 무기 현대화 필요성도 있고 무엇보다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막대한 자금을 들였다가 벌어진 일이어서 내부 동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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