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에서
팔에 5㎏ 아령을 묶은 시신으로 발견된 박모(61)씨의 마지막 거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고시원이었다.
4.9㎡(1.5평) 남짓한 쪽방에 걸린 달력엔 “몸이 너무 아푸다(아프다). 살기 실타(싫다). 죽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중증 당뇨·고지혈증·백내장 등에 시달리던 박씨가 복용하던 약 봉지가 방 한편 탁자에 빼곡했다.
보건복지부가 발송한 건강검진 안내문엔 ‘청소비로 쓰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박씨는 봉투에 10만원을 넣어뒀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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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삶의 끈을 부여잡으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아직 새것인 로또 OMR 용지 다발이 수북했고, 컴퓨터용 사인펜도 넉넉했다.
‘당뇨약’ 아침 식후 즉시, ‘고지혈증약’ 1일 1회, ‘위장약’ 식전 등 약병 뚜껑엔 복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방 한편엔 구직 광고가 있는 신문이 쌓여 있었다. ‘양조 식초가 혈관과 장에 좋다’는 수첩 메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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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 95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모친이 별세하면서 삶의 의지를 잃었다고 한다.
고시원 달력 음력 5월 15일엔 ‘어머니 기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지난 25일 동호대교에서 투신했다.
시신은 한강을 따라 22km를 떠내려가 사흘 만에 발견됐다.
1.5평 쪽방엔 약봉지 수북… 달력엔 “너무 아푸다, 살기 실타” (chosun.com)
여성 이었다면 벌써 여성 복지에 대해서 한바탕 난리가 낫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