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1000023303.jpg

 


산재 사고는 순간이지만 노동자의 피해는 오랫동안 지속한다. A씨(26)의 경우가 그렇다. A씨는 지난 5월 2일 오후 6시42분 전북 전주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인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서 메탄가스 폭발 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있었다. 사고로 A씨를 포함해 4명의 노동자가 다쳤고, 1명이 사망했다. 이곳은 ‘지하 처리장’이다. 폭발 사고가 난 곳도 지하 1층이었다.

지난 8월 4일 오후 대전시의 한 병원에서 기자와 만난 A씨는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A씨는 올해 들어 빈번하게 다른 업무에 동원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A씨가 실험실 업무를 하고 있으면 불러 나무 자르기나 청소, 다른 노동자 보조를 시켰다. A씨가 ‘하던 일을 끝내고 가겠다’며 싫은 기색을 내비쳤지만 나이가 어린 축인 A씨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엔 일주일의 절반을 실험실 업무, 절반은 다른 업무를 할 정도였다.

사고 당일에도 팀장으로부터 ‘작업을 좀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갑작스럽게 지하 1층으로 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는 것인지 설명은 없었다. 그래서 이 작업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안전을 위해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도 예상치 못했다. A씨는 “폭발이 나고 본능적으로 계단을 통해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다리에서부터 얼굴까지 불이 붙었다”고 했다. A씨는 얼굴, 팔, 등, 배, 다리 등 몸 전체에 화상을 입었다.
 
“온 몸 곳곳에 흉터…앞으로 살날 많은데 막막”
 
A씨는 지난 3개월간 매일 레이저 치료와 소독을 반복하면서 “너무 아파서 죽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얼굴을 포함해 몸 곳곳에 흉터가 남았고 햇볕도 제대로 쬘 수 없다. 언제까지 치료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A씨는 사고 때 생각을 안 하려고 하다가도 불쑥불쑥 생각이 나고, 트라우마 때문에 나중에 가스레인지를 켤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나아도 나은 것 같지가 않다. 앞으로 살날이 많은데 막막하고 힘들다”고 했다. A씨에게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대학 졸업 후 취직한 첫 직장이었다.

성우건설 측은 사고 직후 “본인들이 애사심이라든지, 사명감 때문에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가 피해에 대해 다 지원해 줄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전주시든, 회사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 같은데 피해자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완치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고 했다. 기자는 성우건설에 여러 차례 전화 등으로 연락했지만 책임있는 관계자와 통화하지 못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gif 살찌기 전 포니테일 장원영 5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796 5
베스트 글 mp4 ㅇㅎ) 홈트 알려주는 누나 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746 4
베스트 글 jpgif 송소희 쌩얼 공개 3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736 4
베스트 글 mp4 ㅇㅎ) 라잇썸 초원,나영 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965 4
베스트 글 gif ㅇㅎ?) 하얀 피부 오프숄더 아린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781 3
베스트 글 jpg 속보) 일본도 관세 타협 없다 끝까지 간다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04.07 373 2
베스트 글 jpg 16억 영끌해서 상가 분양받은 3대 모녀의 결과 10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854 2
베스트 글 jpg 일부러 학생용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선생님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145 2
베스트 글 jpg 국밥충들도 용서 못하는 국밥 4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493 1
베스트 글 mp4 윈터 토레타 새광고 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374 1
501665 역사상 3번째로 큰 우럭.jpg 18 file 익명 2016.12.26 9453 0
501664 방송 중 진짜 빡친 현주엽.jpg 8 익명 2016.12.26 8541 0
501663 노홍철에게 정색한 공효진.jpg 8 익명 2016.12.26 8589 0
501662 독일의 탁구 치는 로봇.gif 8 file 익명 2016.12.26 7488 0
501661 ㅋㅋㅋ취미로 금속탐지기 사신분 .jpg 9 file 익명 2016.12.27 7473 0
501660 산체스 메시 따까리 시절.gif 5 익명 2016.12.27 6948 0
501659 숙제 안 해온 학생.gif 4 익명 2016.12.27 6885 0
501658 건강관련 꿀팁들 . jpg 5 file 익명 2016.12.27 6507 0
501657 사진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들.jpg 9 file 익명 2016.12.27 6271 0
501656 츤데레 아빠.jpg 6 file 익명 2016.12.27 6085 0
501655 딘딘이 생각하는 차세대 예능 3대장.jpg 7 file 익명 2016.12.27 6083 0
501654 북한 개성의 민속 호텔 시설.jpg 8 file 익명 2016.12.27 5727 0
501653 이 분들도 좀 챙겨주지.jpg 6 익명 2016.12.27 5434 0
501652 6.25 당시 훈련소의 모습.jpg 6 익명 2016.12.27 5763 0
501651 전설의 붓(디씨펌).jpg 4 익명 2016.12.27 5299 0
501650 개그맨의 대한 인식 변화.jpg 4 익명 2016.12.27 5163 0
501649 이영호 현역때 손 사진.jpg 5 익명 2016.12.28 5172 0
501648 순간의 실수.jpg 4 익명 2016.12.28 4875 0
501647 강호동의 꿈.jpg 4 file 익명 2016.12.28 4600 0
501646 현재 바르셀로나를 만든 천재 설계가.jpg 6 file 익명 2016.12.28 4686 0
501645 무한도전 최악의 특집 뒷이야기.jpg 8 익명 2016.12.28 4614 0
501644 양자역학의 세계.gif 6 익명 2016.12.28 4479 0
501643 2016년 일본 흥행수익 1위~10위 5 file 익명 2016.12.28 4122 0
501642 이정도면 통통한 건가요?.jpg 7 file 익명 2016.12.28 4323 0
501641 물속에서 화약을 터뜨리면???.gif 3 익명 2016.12.28 4073 0
501640 수능 베테랑vs초보 감독관.jpg 9 익명 2016.12.28 3982 0
501639 아이의 심장이 된 할아버지.jpg 5 file 익명 2016.12.28 3723 0
501638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jpg 3 file 익명 2016.12.28 3720 0
501637 중국식 사고.gif 4 file 익명 2016.12.28 3884 0
501636 80년대 서울 아파트 실내모습.jpg 1 file 익명 2016.12.28 3789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723 Next
/ 16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