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 서울 아시안 게임의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둔 1986년 9월 14일 오후 3시 12분경 김포국제공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현 국내선 청사) 1층 외곽 5번과 6번 출입문 사이에 위치한 음료수 자동판매기 옆의 철제 쓰레기통에서 고성능 사제 시한폭탄이 갑자기 폭발, 전송객 부부 등 일가족 4명과 공항관리공단 직원 1명 등 총 5명이 숨지고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986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의 유치를 성공시킴으로써 비약적인 국위 선양을 이루기 위해 국가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김포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테러였기에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사건은 북한의 소행으로 강력히 추정되었음에도 테러범의 실체를 전혀 잡지 못해 미제사건이 되었으나, 1년 뒤에 북한이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을 일으키면서 대북정책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국민들의 대북감정 또한 극도로 악화되기에 이른다. 다만 이 사고는 보도통제의 영향으로 중점적으로 보도되지는 못해서, 다른 사건과 달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비교적 빨리 잊혀져버렸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23년 후인 2009년에야 이 사건의 범인과 전모가 드러났다.
월간조선 2009년 3월호에 아부 니달(본명은 사브리 알 바나)을 범인으로 지목한 기사가 실렸다. 아부 니달은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1985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 빈 국제공항습격과 1986년 팬 아메리칸 항공 73편 납치 사건 등을 주도했고 온건파인 PLO 의장 야세르 아라파트의 측근까지도 서슴지 않고 죽였던 '사막의 독사'라고 불리던 인물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관련 자료들을 통해 아부 니달이 북한의 청부를 받고 그 하수인들을 대한민국에 잠입시켜 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