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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힘에 부치는 순간들이 분명 오는데 그럴 때 이 책 몇 소절을 다시 읽으면 세상에 화낼 일이 없어요. 화가 날 때 집에 가서 이 책을 읽으면 화를 가라앉히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돼요.”

0003612367_001_20250130110709420.jpg “‘장원영 씨가 책을 언급한 게 고도의 마케팅이냐’는 질문도 꽤 받았어요."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15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한 말이다.

장원영이 읽은 책은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 지음·박재현 옮김·포레스트북스)로, 부처의 말을 현대어로 이해하기 쉽게 풀이했다. 장원영은 “(책에) ‘집착하지 마라. 세상만사에 집착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는데 집착하는 순간 고통을 낳아서 힘들어진다. 마음의 불씨를 꺼트려라’는 내용이 나온다. 되게 인상 깊게 읽었다. 너무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0003612367_002_20250130110709462.jpg “‘장원영 씨가 책을 언급한 게 고도의 마케팅이냐’는 질문도 꽤 받았어요."
 

방송 직후 책 판매량은 급증했다. 교보문고는 방송 후 일주일간 책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76배 늘었고, 예스24는 5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비롯해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이 책을 만든 서선행 포레스트북스 편집이사(48)를 서울 영등포구 포레스트북스 출판사에서 23일 만났다. 서 이사는 “큰 새해 선물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앨범을 사고 평생 팬이 돼 응원하겠다”며 웃었다.

유명인, 특히 아이돌 스타가 언급한 책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방송 후 2주일도 안 돼 3만 권이 나갈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한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5월 출간된 이 책은 연말까지 7만 권이 판매됐고, ‘장원영 효과’가 더해져 10만 권을 넘겼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0003612367_003_20250130110709548.jpg “‘장원영 씨가 책을 언급한 게 고도의 마케팅이냐’는 질문도 꽤 받았어요."
“유명인이 책 내용 중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하면 파급력이 커지는 것 같아요. 장원영 씨가 ‘집착이 고통을 낳는다, 마음의 불씨를 꺼트려라’는 내용을 짚으며 힘을 얻는다고 말한 게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무슨 책을 만드는지 관심 없던 중학생 아들이 ‘장원영님이 읽은 책을 엄마가 만들었어?’라고 묻더군요. 장원영 씨의 영향력을 또 한번 실감했습니다.(웃음)”

포레스트북스는 마케팅을 잘하는 출판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장원영 씨가 책을 언급한 게 고도의 마케팅이냐’는 질문도 꽤 받았어요. 전혀 아닙니다. 연락처는 물론이고 책을 보낼 주소도 몰라요. 집에서 ‘유 퀴즈…’를 TV로 보면서 MC 유재석 씨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을 묻는 걸 보고 ‘어느 출판사 잭팟 터지겠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장원영 씨가 ‘초역 부처의 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서 이사는 초긍정 마인드를 뜻하는 ‘원영적 사고’라는 말을 탄생시킨 장원영이기에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장원영은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말도 유행시켰다. 공연을 하러 스페인에 갔을 때 유명 빵집에서 줄을 섰는데 그의 순서 앞에서 빵이 다 팔렸다. 새 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 장원영은 “갓 나온 빵을 먹을 수 있게 됐네. 완전 럭키비키잖아”라고 했다. 자신의 영어 이름 ‘비키’ 앞에 행운을 뜻하는 ‘럭키’를 붙인 것. 낙담하거나 짜증내지 않고 창의적인 긍정성을 발휘하는 그의 태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초역 부처의 말’은 서 이사가 발굴했다. 그는 쇼펜하우어 이후 독자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질지 고민했다.(쇼펜하우어 열풍을 일으킨 책 중 하나로, 18만 권이 판매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2023년)도 그가 만들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동양 철학과도 연결되기에 동양 철학이 부상하겠다고 예상했습니다. 동양 철학의 끝판왕은 부처라고 생각했죠. 쇼펜하우어가 부처의 말에 심취했다는 점도 떠올렸고요.”

그는 국내외에서 부처에 대해 쓴 책을 찾기 시작했다. “책은 나라별로 매우 많았어요. 하지만 저자가 불경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이가 일본 작가 코이케 류노스케였다.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생각 버리기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 등을 쓴 그는 한 때 승려로 지냈다. ‘초역 부처의 말’은 2011년 일본에서 출간돼 30만 권이나 팔렸다.

“저자가 ‘생각 버리기 연습’을 썼다는 것과 연결짓지 않고 책 내용만 봤습니다. 아주 쉽게 써서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현대어로 풀어 쓰려면 불경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잘못 해석하면 안 되는데, 이 책은 그걸 다 갖췄어요. 깊이도 있고요. 일본에서 10여 년 전에 나왔지만 메시지가 한국 독자에게 충분히 다가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책은 국내 한 출판사에서 과거 출간했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고 한다. 판권은 높지 않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판사 내부에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서 이사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으로 봐야 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증명된 내용이다”라고 설득했다. 출간이 확정된 후 책 띠지에 ‘인지과학이자 심리학이자 마음의 훈련 방법’이라고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천주교 신자인 서 이사는 “모태 신앙으로, 결혼식도 성당에서 했다. 종교와 관계없이 부처의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1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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