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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 검거·9명 구속
조직폭력단체 혐의 입증
성매매 알선·피싱범죄 등
각종 범죄로 돈 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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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파 단합회 사진./서울경찰청 제공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시 등 서울 서남권을 거점으로 활동해 온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조직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진성파는 "큰 돈을 벌수 있다"며 고등학교 '짱'과 운동선수 등을 포섭하면서 세력을 구축했다. 도박사이트 운영 및 피싱 범죄 등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등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행동대장 40대 A씨를 포함한 간부·조직원 39명을 검거해 이중 9명은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핵심 간부들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며 복싱, 유도 등 투기 종목 선수 출신과 지역 고교 '짱' 출신 등 20명을 모집했다. 포섭된 신병들은 서울 서남권 일대의 합숙소에서 위계질서, 행동강령, 연락체계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각종 범죄에 투입됐다.

진성파는 주요 불법 사업을 소규모 팀(간부 1명, 조직원 3~5명) 형태로 운영했다. 각 팀은 도박사이트 운영, 성매매 알선, 대포 유심 유통, 피싱 범죄 등 수익성 높은 지하경제형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 B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2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검거됐고, 조직원 C씨는 2023년께 보이스피싱 수익금 10억원을 세탁해 주다 붙잡혔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경쟁 성매매 업소를 협박하거나 타 조직과 물리적으로 대치하는 등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진성파는 흉기,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비상 타격대를 운용했고, 2023년 11월엔 합숙소 인근 공터에서 사시미칼로 20ℓ 생수통을 수차례 찌르는 흉기 훈련까지 실시했다.

 

 

 

 

 

2024년 초, 진성파 조직원이 서울 금천구 합숙소 앞에 도착한 합숙소장에게 슬리퍼를 벗고 굴신 경례하는 모습./서울경찰청 제공
진성파의 뿌리는 1983년 같은 중·고교 동창들이 결성한 학생 폭력서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경쟁 조직과의 충돌로 타 조직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조직원들이 검거되며 조직이 한 차례 와해됐다. 그러나 2015년께 80년대생들이 주축이 돼 '전통 조폭'의 틀을 벗어나 온라인 도박사이트·불법 유심 유통·피싱 범죄 등으로 재편성해 다시 세를 불렸다.

이번 수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폭처법) 제4조를 적용해 ‘조직폭력단체’ 혐의를 입증했다는 점이다. 폭처법 4조는 폭력으로 이권을 취하려는 범죄 단체 구성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단체성(위계·강령·조직자금·연락체계)과 폭력성이 입증되면, 수괴는 사형까지, 간부는 최소 징역 7년 이상을 선고받을 수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단체에 가입하면 각종 허드렛일에 동원되는 것은 물론 집단 구타를 등 가혹한 체벌에 시달릴 수 있다"며 "어린 학생들이 조직폭력단체에 대한 왜곡된 환상을 갖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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