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지난 14일, 지친 몸으로 귀가한 SK 선수단의 휴대전화에 일제히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에이스 김광현(31). 그 내용은 이랬다.
"자랑스런 선수단 여러분! 비록 게임차 없이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우리가 거둔 88승이란 숫자는 SK 와이번스 창단 이래 가장 많은 승리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만큼 올해 우리는 강하고 완벽했습니다.
이제 딱 7승, 시즌 막판 부족했던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각자 포지션에서의 역할 분담 전문성이 지금 우리 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컨디션이 최악인 날에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장 잘하는 것, 내가 자신 있는 것,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주시면 저 7승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SK 역대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그 점을 꼭 기억하시고 후회 없이 경기합시다. SK 와이번스 파이팅!"
부끄러운줄 알아라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