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리를 떡하니 혼자 차지하고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는 젊은 여성이 못마땅했던 한 아주머니가 황당한 복수극을 펼쳤다.
앞자리에서 넘어온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질이자 화가 잔뜩 난 아주머니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가위'를 꺼내 들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소라뉴스24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시내버스에서 51세 여성이 20대 여성 승객의 머리카락을 잘라 체포된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피해자인 22세 여성은 긴 머리를 높게 묶은 채로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었다.
당시 여성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뒤로 넘어가 뒷좌석에 앉은 아주머니의 얼굴에 부딪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뒷좌석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는 머리카락이 얼굴에 계속 닿는 게 너무 신경쓰였다. 게다가 앞좌석 여성은 혼자 두 자리나 차지하고 편하게 있어 더 꼴 보기 싫었다.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아주머니는 돌연 자신의 품 안에서 눈썹 가위를 꺼내 여성의 긴 포니테일을 잡고 한 움큼 잘라내버렸다.
갑자기 잘려 나간 머리카락이 얼굴 앞으로 쏟아지자 여성은 곧장 뒤를 돌아봤고, 아주머니 손에 들린 가위를 확인하고는 격분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난동에 버스 기사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고, 피해 여성은 소란을 틈 타 하차하려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은 CCTV로부터 아주머니가 젊은 여성의 머리카락을 자른 정황을 확인하고 동기를 물었다.
아주머니는 "머리카락이 얼굴에 부딪히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당시 버스에 승객은 5명뿐이었으며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좌석을 옮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지 시민들은 아주머니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면, 피해자 여성 또한 예의가 없었다며 양측 모두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