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선영이 카멜레온 같은 다채로운 연기로 60분을 꽉 채웠다. 곽선영은 25일 SBS 월화드라마 'VIP'에서 극 전개의 주요 계기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60분을 하드캐리한 후 엔딩까지 맡아 존재감을 강렬히 발산했다. 먼저 송미나(곽선영 분)는 임신 중절 수술에 나선 듯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슬프게 했다. 앞선 두 번의 육아 휴직으로 인해 마지막이 된 승진 도전에 또 찾아온 임신을 감당할 수 없어 산부인과를 찾았다. 의사가 "결정했나"고 묻자 "네"라고 답하고 남편과 상의 여부를 묻자 "아이 아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의사가 "밖에서 수술 날짜를 잡아줄 거다"라고 말하자 송미나는 진료실을 나왔다. 산부인과를 떠날 때 곽선영이 보여준 굳은 표정과 미묘한 눈빛에 복잡한 감정을 담은 열연은 평소 송미나의 끔찍한 자식 사랑 모습과 연계되면서 진한 먹먹함을 전했다. 하지만 송미나는 곧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백화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VIP 행사가 열리고 요리를 반드시 맡기고 싶은 미카엘 셰프가 뜻대로 안돼 모두 난감해 할 때 이를 해결했다. 송미나는 참석 예정 부자들 중 이 셰프의 음식으로 삶의 의미를 얻은 사례들을 찾아내 설득했다. 이 일의 성사 여부가 승진을 위해 얼마나 간절한 지도 전하자 결국 셰프는 자신이 절박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감동해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해결 후 환한 송미나의 미소는 시청자들도 웃음짓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는데 이 역시 곽선영의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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