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 안양시의 한 정형외과 의원.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 두 명이 진료 대기실에 앉았다. 둘 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치료실을 나온 김모(72)씨는 "3년 전부터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서 "병원에 오면 나이 지긋한 물리치료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물리치료를 받는다. 상태가 안 좋으면 두 번 간다. 어떨 때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다.
김씨는 한 해에 얼추 70~80번 병원에 간다. 한 번 갈 때마다 2000원도 안 낸다. 김씨는 그나마 병원에 덜 가는 편이다.
A(85)씨는 지난해 1277번 동네 의원을 찾았다. 하루 평균 5회(공휴일·일요일 제외)꼴로 병원을 방문해 물리치료나 통증 치료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905일 치 약을 처방받았다. 그는 자녀의 건강보험증에 피부양자로 얹혀있다.
복지관이나 안마원 가듯 병·의원을 이용하는, 소위 '의료 쇼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만 의료 쇼핑하는 게 아니다. 지난해 최다 병원 이용자는 눈병 환자 B(45)씨다. 안구건조증·급성아토피결막염·표재성 각막염 등을 앓는다. 지난해 1678회 이용했다. 동네 의원 1622회, 중소병원 56회다. 하루 평균 6.8회꼴(공휴일·일요일 제외)이다. 2365일 치 약을 처방받았다. B씨는 2262만원의 진료비를 썼고, 1588만원은 건보에서, 나머지는 본인이 부담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1236명이 365회 넘게 병·의원을 이용했다. 남성 657명, 여성 579명이다. 여기에는 한의원 방문이 들어있지 않아 이를 넣으면 더 늘어난다. 1인당 평균 820만원의 건보 재정을 사용했다.
기사전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651860
몇개월 안내고 몇천씩 해처먹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