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경남경찰청 광수대 소속 이모 경감을 민간인 감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경남 사천에 있는 식품가공업체 M사 대표 정모씨, 전국구 조폭 ‘동방파’ 두목 허모씨, 부두목 강모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M사는 납품하던 식품의 함량, 위생 등에 문제가 쌓여 올해 4월 군납사업이 취소됐다. 군납사업이 끊기자, 정 대표는 친구 장모(자회사 대표)씨에게 횡령 혐의를 씌워 구속시키고 장씨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한 진술서를 받기 위해 M사 노모 이사를 지난 9월 경남 진주 초전동의 한 건물로 끌고 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노 이사를 차에 태워 끌고 간 이들이 동방파 조폭들이다. 정 대표와 이들은 노씨를 10시간 이상 가둬놓고 ‘장씨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폭들은 ‘사람을 생매장해 죽인 적이 있다’며 가족을 언급했다고 한다.
결국 조폭이 노씨 진술서를 받아낸 뒤 어디론가 전화를 하자 이 경감이 등장했다는 것이 비위 의혹의 핵심이다. 이 경감은 노씨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 뒤 고소장으로 추정되는 서류를 작성했고 이튿날에도 ‘수정할 것이 있다’며 노씨를 해당 건물로 불렀다고 한다. 노씨는 “부인과 자녀들에게 해코지를 할까 두려워 허위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들 허위진술서 등을 토대로 ‘장씨가 회삿돈 총 3억7860만원을 횡령했다’며 경남청에 고소했다. 이 고소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M사 전직 관계자들은 “정 대표와 동방파 두목 허씨는 평소 경남경찰청 고위간부들, 경남청을 거친 고위간부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자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수사관 L씨에게 M사 돈이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이 수사관은 2017년 말 M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을 군대에 납품한다는 ‘썩은 어묵 군납의혹’이 언론에 보도됐을 무렵, 내부제보자가 M사를 고발한 사건 조사를 맡았다. 당시 피고발인 조사를 받은 한 인물은 “검찰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호의적이었다”며 “거의 수사관이 질문하고 답변하며 조서를 알아서 썼다. 옆의 검사도 모른 척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씨는 “휴가비는 M사와 관계가 없다”며 “지인에게 예약만 부탁했고 여행을 다녀온 뒤 돈을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경감 수사와 관련해 경남청 서성목 홍보담당관(총경)은 “우리 이 경감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경찰청에서 내려왔지만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오해를 해서 그렇게 됐다”고 허위 해명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기사전문 : http://www.segye.com/newsView/20191222508089
검찰이고 경찰이고 고루고루 썩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