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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제조유통일괄(SPA)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올해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데 따른 것인데 이번 배당중단으로 국내 파트너인 롯데쇼핑도 적잖은 타격을 받게됐다.

3일 에프알엘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1년 배당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기말배당을 0원으로 결정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2018년 9월~2019년 8월)으로 전년 회계연도 하반기(3~8월)에 기말배당을, 금년 회계연도 상반기(9월~2월) 중간배당으로 연 2회 나눠 시행한다. 회계연도 사이에 연간배당이 걸쳐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배당이 1210억원이었다.
 

 

실적부진에 기말배당금 0원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불매운동 기간이 포함된 2019년 3월부터 8월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배당금은 0원"이라고 밝혔다. 기말배당을 하지않은 이유는 실적부진 때문이다. 8월 결산법인이라 지난 회계연도에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은 기간은 지난해 7~8월 두달 뿐이지만 매출과 수익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매출비중이 큰 가을·겨울시즌에 접어들면서 손실폭이 더 커져서다. 실제 10월 기준 카드매출이 7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중간배당금 규모에 따라 올해 총 배당금 규모가 결정된다. 그러나 새해에도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중간배당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만약 중간배당 마저 없어진다면 처음으로 연간 배당이 없는 해가 된다.
 

 

롯데 600억규모 배당수익 사라질 수도

 

당장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상당한 타격을 입게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운영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2004년말 각각 지분 51대 49를 투자해 세웠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1년 회계연도 72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기말 현금배당을 해왔다. 지분율에따라 절반 가까이가 롯데셔핑 몫이었다. 2016년 275억원이던 배당금은 2017년 675억원, 2018년 947억원에 이어 2019년 1210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만 593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불매운동이 없었다면 올해 6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이 예상됐지만 물거품이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유니클로의 매출감소와 적자로 롯데쇼핑의 지분법 평가손실도 불가피해졌다. 롯데 계열사들도 매년 유니클로에 대한 용역수입이 적지않은데 매출회복이 이뤄지지않으면 이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롯데역시 재무적 부분외에도 이미지 타격과 집객감소 등 유무형의 손실이 발생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루빨리 한일관계 개선이 이뤄져 유니클로가 다시 고객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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